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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축구 소년 구출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중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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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전세계가 동굴에 갇혀있다 극적으로 구조된 태국 축구 소년들의 소식에 기뻐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중국 당국에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CNN방송은 이날 베이징발 기사에서 최근 태국의 유명 휴양지 푸껫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40여명이 사망한 사건을 태국 당국이 적절히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중국인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오후 푸껫 인근 해역에서는 선박 2척이 잇따라 전복하면서 11일 현재까지 4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중국인이며 일부 현지 승무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끔찍한 사고는 최근 동굴에 갇혀있다 발견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13명의 구조 소식과 대비되면서 중국인들이 더욱 좌절을 느끼고 있다. 특히 쁘라윗 웅수완 태국 부총리가 지난 9일 이번 사고의 책임을 중국측에 돌리면서 중국인들의 반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쁘라윗 부총리는 이날 현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는 전적으로 중국인들이 중국인을 해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고 선박들은 그들 소유이며 경고를 무시하고 바다로 나아갔다. 우리는 이에 책임이 없다. 그들 스스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쁘라윗 부총리의 언급이 전해지자 중국의 소셜미디어와 언론들은 격하게 반응하면서 그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 관영인 차이나데일리는 부총리의 발언이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그의 말이 사실이라 해도 태국 정부는 관광객들의 안전 보장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보 사용자들은 사고 선박이 항구를 떠났을 당시 푸껫측에서 공식적인 경고가 없었다는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들은 또한 선박이 침몰할 당시 승객들을 버리고 떠난 선원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고 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중국인들의 생명이 이렇게 부주의하게 짓밟혀도 되느냐"며 "태국 축구 소년들의 구조가 기쁘지만 다시는 그 나라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은 현재 웨이보에서 가장 많이 읽은 게시물중 하나라고 CNN은 전했다.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중 중국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태국의 주 수입원은 관광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1000만명의 중국인들이 태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이 태국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자 태국 당국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10일 주중 태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쁘라윗의 언급은 희생자들의 가족에 상처를 입혔을 것"이라며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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