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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편의점·프랜차이즈·주점…"인건비로 홀라당…새벽 장사 포기"(종합)

최종수정 2018.07.12 14:00 기사입력 2018.07.12 14:00

3개월 연속 심야시간 영업 적자 나면 12시 부터 문 닫을수 있어
14일 최저임금 인상되면 24시간 영업점 더 줄어들 것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도 야간 되면 문 닫아
*참고:이마트24는 야간영업 여부를 점주가 자율적으로 선택 할 수 있음
*참고:이마트24는 야간영업 여부를 점주가 자율적으로 선택 할 수 있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심나영 기자] "새벽 장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에요.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영업시간 단축하는 편의점, 식당,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들이 늘어가네요."

한국에 처음 오는 외국인들의 여행기를 그린 인기 TV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면은 화려한 서울의 밤 거리다. 외국인들도 반한 '24시간 영업'은 우리나라 특유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올라가는 인건비는 한국 특유의 영업 문화마저 없애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심야 시간 운영 점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업체들부터 늦은 밤이 되면 셔터 문을 내리기 시작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4시간 운영 여부를 점주가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할수 있게끔 한 편의점 이마트24는 올해 6월말 기준 9.7%만 24시간 영업을 선택했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점 출점 매장 117개 중 19%가 24시간 영업을 했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야간 운영에 부담을 느낀 경영주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 하반기엔 24시간 영업 매장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사업법도 24시간 운영을 더 쉽게 중단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개정됐기 때문이다. 과거엔 직전 6개월 동안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영업 비용이 이익보다 높으면 심야 영업 중단을 본부에 신청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법 개정 후 현재는 직전 3개월 동안만 적자를 내도 본부에 신청 가능하다. 심야 영업 중단 여부는 가맹본부 심의 후 최종 결정된다.
불 꺼진 편의점·프랜차이즈·주점…"인건비로 홀라당…새벽 장사 포기"(종합)
편의점 A사 관계자는 "도서관이나 지하철 역사에 입점한 특수 경우를 제외하고 심야 미영업 점포는 전체 중 2% 남짓 정도이지만, 이번 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이 얼마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24시간 영업 중단 신청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사 관계자는 "지금도 울며 겨자먹기로 24시간 영업을 이어가는 점주들이 많아 인건비 부담이 지금보다 더 커지면 더 이상 야간 영업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불 꺼진 편의점·프랜차이즈·주점…"인건비로 홀라당…새벽 장사 포기"(종합)


프랜차이즈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24시간 영업 매장들이 줄줄이 심야 장사를 포기하고 있는 것. 맥도날드의 경우 올해 들어 10개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 현재 24시간 운영 매장은 300개 정도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총 180여개 점포가 24시간 영업했지만 올해 들어 30개가량 줄었다. 현재는 150여개 매장이 야간 영업 중이다. 이들은 야간 고객이 많지 않은데다 인건비가 지나치게 높아져 어쩔 수 없이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오후 11시까지였던 폐점 시간을 점주 재량으로 한 시간 앞당길 수 있게 했다. 밤 늦게 빵 구매 손님이 없는데 계속 아르바이트 직원을 쓰면서 인건비 부담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는 인건비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라면서 "내년 최저임금이 또 오르게 되면 프랜차이즈업계 폐점 시간 단축이나 24시간 운영 중단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외식 자영업자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대부분 24시간 영업을 포기하고 일찍 문을 닫고 있다.

강남구에서 24시 포차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최저임금 인상 후 알바생들 야간수당까지 챙겨주면 영업을 계속 할수록 손실이 커져가고 있다"며 "24시간 운영을 포기하고, 새벽 2시정도까지만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소연했다.

최근 새벽장사를 포기한 종로구의 한 주점 사장은 "임대료가 비싼 만큼 밤새 문을 열어 장사를 하는게 이익이였지만, 직원 인건비 부담도 심한데다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밤 12시만 되도 손님이 거의 없다"며 "새벽 매출보다 인건비용으로 빠져나가는 비용이 더 들어 폐점 시간을 새벽 5시에서 밤 12시로 단축했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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