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현지시간)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할리마 야콥 대통령과 면담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1975년 수교 이래 자유롭고 개방된 경제와 역내 평화·안정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심화·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할리마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첫 여성 대통령이다.
2013∼2017년 싱가포르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을 지냈으며, 변호사 시절에는 주로 저임금 노동자, 여성·아동의 권리 신장을 위해 활동했다.
내각책임제 국가인 싱가포르는 행정 수반인 리센룽 총리가 정치·행정 등 국정 전반을 운영하고, 국가원수인 할리마 대통령은 주요 공직자 임명 동의권 및 거부권, 국고 사용 동의권 등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2005년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싱가포르는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에 이어 한국의 2위 교역국이자 대한(對韓) 투자 1위국으로 양국 간 견실한 경제 협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수한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잘 접목해 첨단제조·인공지능(AI)·빅데이터·핀테크·바이오·의료 등 첨단 분야에서 공동연구와 기술·경험 공유 등 협력을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싱가포르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싱가포르와 긴밀히 협력해 한·아세안 협력을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할리마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신(新)남방정책을 환영하면서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구축, 아세안 사이버안보센터 구축 등 싱가포르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 추진 중인 사업과 신남방정책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해 한·아세안 협력을 함께 증진해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가 한 달 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향한 여정에 큰 공헌을 해준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할리마 대통령은 싱가포르가 앞으로도 계속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협조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면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할리마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한국 정상으로는 15년 만에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 내외에게 최고의 예의를 표하기 위한 행사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싱가포르=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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