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심의 네번째 좌절 후 주민들 불만 폭발
1대 1 재건축 추진 협의회 출범…단지 상가 내 사무실도 마련
기존 사업 대비 1억7456만원 비용 절감 자신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원 일부는 최근 1대1 재건축 추진을 목표로 '은마아파트소유자 협의회(은소협)'를 출범시켰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한 부동산 개발회사 대표인 이재성(54)씨가 대표직을 맡았다. 사무실도 은마상가 내에 마련했다. 이들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엔 약 300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단체 채팅방에도 90여명이 시시각각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이 단체행동을 결심한 결정적 배경은 지난달 14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의 '재심의' 결정 때문이다. 기존 49층 초고층 계획안을 서울시 방침에 맞춰 35층안으로 바꿨음에도 4회 연속 퇴짜를 맞자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에 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1대1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1대1 재건축은 임대아파트 의무화 등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어 심의 과정도 그만큼 단축될 수 있다.
이들이 구상중인 총 가구수는 지금과 같은 4424가구다. 이는 기존 계획안보다 1508가구 적다. 임대주택은 0가구다. 용적률도 기존 300%에서 250%로 낮췄으며 이에 기부채납률도 기존 8.66%에서 6.3%로 내린다는 복안이다. 예상 동수는 25~32개동으로 추진위(43~44개동)보다 적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이미 35층 기준으로 서울시와 논의를 진행한 터라 이를 다시 엎고 새로운 정비안을 만드는 것은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는 과거 49층 안을 고수할 때 150억원을 투자해 국제현상설계공모까지 시도하는 등 이미 적잖은 예산을 지출한 상황이다. 다수의 주민 동의를 이끌어 내려면 충분한 설득력을 갖춘 사업 계획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재건축 단지에 임대주택이나 역사흔적남기기 등 공공성을 부여하길 원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건축 철학과도 어울리지 않아 심의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1대 1 재건축이란
1 대 1 재건축은 기존 조합원 가구 수와 주택 면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재건축 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법은 일반분양을 하지 않거나 소수만 분양해 사업비가 증가하지만 그만큼 조합원들이 부담할 초과이익 환수금은 줄어든다. 또 일반분양이 없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고 단지 고급화 전략에 방해도 받지 않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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