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뇌로 가는 혈류량 7.5% 줄여…혈류 오래 방해 받으면 알츠하이머병 진행될 수도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넥타이를 매면 뇌로 향하는 혈류가 방해돼 뇌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남성 15명에게 넥타이를 매도록, 나머지 15명에게는 매지 않도록 주문했다.
연구진은 MRI로 경정맥에서 뇌로 가는 혈류량을 측정했다. 넥타이를 매고 1차 검사에 응한 15명은 넥타이를 도로 푼 상태에서 2차 검사도 받았다. 그 결과 넥타이를 맨 상태에서 혈류량은 7.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넥타이를 매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아무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넥타이를 매면 목 정맥에 압박이 가해져 뇌로 가는 혈액을 힘으로 밀어붙여 머리 속 압력(두개내압ㆍ頭蓋內壓)은 높아진다. "이런 상태에서 다른 압력까지 가해질 경우 뇌혈관이 쭈그러들어 혈류량은 줄게 된다"고 이번 연구를 이끈 로빈 뤼데케 박사는 설명했다.
대뇌혈류는 두개내압과 연관 있다. 두개내압이 높으면 높을수록 머리에서 다시 나오는 혈류량은 더 줄게 된다. 넥타이가 경정맥을 압박하면 머리에서 다시 나오는 혈류량이 급감해 두개내압은 증가할 수 있다.
호주 시드니 소재 호주신경과학연구소(NeuRA)의 스티브 카셈 연구원은 "건강한 남성의 경우 뇌 속 혈류량이 7.5% 감소해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흡연자, 노인, 고혈압 환자, 혈관 폐색 및 손상으로 혈류에 문제가 있는 이들이라면 사정은 다르다. 이들의 경우 뇌 혈압에 변화가 생기면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뇌로 가는 혈류가 오랫동안 방해 받으면 가장 흔한 치매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대학 병원 연구진의 연구결과는 미국 뉴욕의 안과 전문 병원 뉴욕아이앤드이어인퍼머리오브마운트시나이(NYEE)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NYEE는 넥타이를 매면 안압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출퇴근길 100번은 찍혀…"어디까지 찍히는지도 모...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