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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미감정 시작?…"여행지 미국 대신 유럽으로"

최종수정 2018.07.12 08:27 기사입력 2018.07.12 08:27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 중국 난징에 사는 40대 여성은, 대학 입학시험을 끝낸 아들과 영어권 국가에 가서 여름 휴가를 보낼 계획이었지만 악화된 미중 관계가 총격사건 같은 범죄로 이어질까봐 우려해 최근 목적지를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정했다.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사이 세계 여행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들이 미국 대신 유럽, 러시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미국 관광 산업에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

1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중국인들이 미국 여행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관광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중국인들의 관심이 미국 주요도시에서 러시아, 유럽으로 전환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마펑워(馬蜂窩)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인들이 많이 검색한 인기 여행지는 로스엔젤리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보스톤 같은 미국의 유명 도시들이었는데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7월들어 이들 여행지에 대한 검색이 급감했다. 반면 러시아 모스크바에 대한 관심은 78%나 늘었고 유럽 니스, 프랑스 등도 31%나 증가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신문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해외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7월에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인의 반미 감정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미국 관광 관련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베이징 소재 중국관광연구원(CTA)의 장이이 이사는 "미국을 찾는 해외 여행객 중에 중국인 수가 절대적으로 가장 많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은 단연 1위"라며 "2016년 기준 중국 관광객들이 미국에서 소비한 돈은 1인 평균 6900달러로 다른 국적 관광객 대비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미국 관광산업은 쇼핑, 항공, 요식업 등 다방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현재 중국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초 미국 관광업계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을 방문해 미국 관광 촉진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2020년께 미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중 중국 국적이 두 번째로 많을 것이라는 게 미국의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미국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는 힘들 수 있다. 중국인들이 미국에 대해 갖는 감정은 분명 중국의 대(對)미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이며, 관계가 악화될 경우 중국인들이 미국을 대체할 다른 관광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사드 이슈로 중국인들이 한국 관광을 꺼렸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신문은 "미국이 중국 관광객들의 유일한 목적지가 아니다"라며 "양국의 고조되고 있는 무역 갈등이 양국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면,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더 이상 휴가를 미국에서 보내며 돈을 쓸 이유가 없다. 중국 관광객 입장에서는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다른 여러 관광지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악화 움직임에 중국이 대(對)미 적자를 보고 있는 관광, 금융 등 서비스 부문을 주요 격전지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간 무역 긴장감을 계속 고조시킨다면, 중국은 관광 등을 포함한 서비스무역을 대응 카드로 꺼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서비스무역에서 적자를 기록중이고 미국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품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무역전쟁을 벌인다면, 이것은 중국에도 미국과의 서비스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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