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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비트코인 100달러 될 것"…세계 경제석학들의 쓴소리

최종수정 2018.07.11 14:37 기사입력 2018.07.10 10:34

스티글리츠, 루비니, 로고프 등 세계 경제 석학들 비트코인 비관론
자금세탁 기능 있는 한 제도권 진입 한계 있어
정부 반응 미온적인 것은 규모 작기 때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제학 석좌교수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제학 석좌교수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조셉 스티글리츠, 누리엘 루비니, 케네스 로고프 등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입을 모아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화폐로서의 기능이 부족할 뿐더러 자금세탁에 대한 단속이 강해질 수록 비트코인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석좌교수는 최근 한 영국 금융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투명한 은행 시스템과 익명성을 가진 지불 수단은 양립할 수 없다"라며 "비트코인과 같은 구멍을 만든다면, 온갖 범죄 활동들이 이 구멍을 통해서 이뤄질 것이며, 정부는 당연히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 정부가 아직까지 비트코인을 단속하지 않은 이유는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랄며 "유의미한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커진다면 정부가 본격적인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지난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에 달하는 수준으로 폭등하며 가상통화 시장이 주식 시장을 능가하는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000달러를 밑돌 정도로 침체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도 인터뷰를 통해 정부 규제가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촉발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10년 뒤 비트코인은 100달러의 가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정부 당국이 이 같은 익명 거래 시스템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 뒤 비트코인 100달러 될 것"…세계 경제석학들의 쓴소리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견했던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비트코인이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지불 수단이 되야 하며 가치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비트코인은 아니다. 하루 만에 20%가 등락하는 비트코인이 어떻게 안정적인 가치 저장수단이 될 수 있겠는가"라며 비트코인 비판에 동참했다. 루비니 교수는 과거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결국엔 제로(0)가 될 것"이라며 "제정신이 아닌 열성 추종자들만이 0달러로 떨어질 때까지 비트코인을 붙잡고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스티글리츠 교수가 시사한 바와 같이 몇몇 국가들은 여전히 가상통화 시장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뿐 전통적인 금융 시장을 위협할 만한 규모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가상통화 시장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은 지난 6일 발간한 '암호자산과 중앙은행' 보고서에서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 등을 '암호자산'으로 총칭한 뒤 현 시점에서 화폐를 대체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수수료나 처리시간 등 거래비용이 높을 뿐더러, 가치를 표시하거나 저장하는 역할에도 한계가 있다. 보고서는 정부가 세금을 암호자산으로 징수하지 않는 한 암호자산이 법정화폐 자리를 차지하긴 어렵다고 짚었다. 다만 암호자산이 국가 간 송금과 같은 특정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법적으로는 암호자산을 디지털 형태 상품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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