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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은 왕, 거역하기 힘들었을 것” 세 번째 재판서 김지은 동료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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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측 증인 신문 나선 경선 캠프 당시 동료 구모씨 "둘 사이 성관계 있었다면 합의에 의한 관계는 아닐 것"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2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2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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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세 번째 공판기일이 열린 가운데 경선 캠프와 충남도청에서 안 전 지사의 권력은 막강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번 재판의 가장 중요한 쟁점이 ‘위력의 작용 여부’인만큼 향후 재판부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9일 오전 10시 303호 법정에서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두 차례 진행된 공판기일에 법정을 찾아 재판 과정을 방청하거나 증인 신문을 받았던 피해자 김지은(33)씨는 이날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세 번째 공판에서는 검찰 측 신청 증인들에 대한 신문이 순서대로 이뤄진다. 이날 오전 가장 먼저 증인 신문에 나선 김씨의 지인 구모(29)씨는 “안 전 지사의 권력은 막강했다”며 “성격이 여린 피해자가 안 전 지사의 뜻에 반하는 의사를 표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구씨는 김씨와 함께 안 전 지사 경선 캠프에서 함께 일한 동료로 김씨가 수행비서로 임용된 직후부터의 심경 변화를 지켜보며, 김씨가 종종 고민 상담을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날 증인 신문에서 피해자로부터 수행비서의 업무에 대해 어떤 얘기를 들었냐는 검찰 측 질문에 구씨는 “굉장히 힘들다는 말을 많이 했다. 휴대전화도 2~3개씩 들고 다녀야 했고, 본인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고 얘기했다”면서 “피해자는 자신을 안 전 지사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고 답했다.

또 경선 캠프 당시 안 전 지사의 위상을 묻는 질문에는 “경선 캠프 직원들에게는 희망이고 왕이었다”면서 “안 전 지사가 내 이름을 한 번 불러주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고, 눈 마주쳐주면 또 그게 좋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구씨는 “안 전 지사와 피해자 사이에 성관계가 있었다면 절대 그것은 합의에 의한 관계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위력이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안 전 지사 측 변호인단의 반대 신문에서 김씨가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이 변경됐을 당시 심경을 털어놓은 적 있냐는 질문에 구씨는 “갑자기 발령이 난 탓에 당혹스러워 했다”면서 “도청 내 다른 직원들이 자신을 싫어해 수행비서 직에서 버려진 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증인 신문은 오후 2시 속개되며, 김씨의 직장 동료 정모씨에 대한 신문만 공개되고 나머지 2명의 증인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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