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측 증인 신문 나선 경선 캠프 당시 동료 구모씨 "둘 사이 성관계 있었다면 합의에 의한 관계는 아닐 것"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세 번째 공판기일이 열린 가운데 경선 캠프와 충남도청에서 안 전 지사의 권력은 막강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번 재판의 가장 중요한 쟁점이 ‘위력의 작용 여부’인만큼 향후 재판부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세 번째 공판에서는 검찰 측 신청 증인들에 대한 신문이 순서대로 이뤄진다. 이날 오전 가장 먼저 증인 신문에 나선 김씨의 지인 구모(29)씨는 “안 전 지사의 권력은 막강했다”며 “성격이 여린 피해자가 안 전 지사의 뜻에 반하는 의사를 표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구씨는 김씨와 함께 안 전 지사 경선 캠프에서 함께 일한 동료로 김씨가 수행비서로 임용된 직후부터의 심경 변화를 지켜보며, 김씨가 종종 고민 상담을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또 경선 캠프 당시 안 전 지사의 위상을 묻는 질문에는 “경선 캠프 직원들에게는 희망이고 왕이었다”면서 “안 전 지사가 내 이름을 한 번 불러주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고, 눈 마주쳐주면 또 그게 좋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구씨는 “안 전 지사와 피해자 사이에 성관계가 있었다면 절대 그것은 합의에 의한 관계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위력이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안 전 지사 측 변호인단의 반대 신문에서 김씨가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이 변경됐을 당시 심경을 털어놓은 적 있냐는 질문에 구씨는 “갑자기 발령이 난 탓에 당혹스러워 했다”면서 “도청 내 다른 직원들이 자신을 싫어해 수행비서 직에서 버려진 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증인 신문은 오후 2시 속개되며, 김씨의 직장 동료 정모씨에 대한 신문만 공개되고 나머지 2명의 증인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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