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북한과 미국은 7일 6·12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의 송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열기로 결정했다.
또 북한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급 회담도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다.
AFP, AP통신 등 이번 방북에 동행한 외신 풀 기자단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timeline) 설정 등에 있어서도 진전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 시간표, 대량파괴무기 및 미사일 시설 신고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느냐'는 질문에 "대화 내용을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그 두 가지에 관해 얘기하는 데 많은 시간(a good deal of time)을 할애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국방부 팀이 미군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2일 북측 관계자들과 남북한 경계(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미사일 엔진 실험시설 폐쇄에 대한 실무급 회담도 곧 개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 유해 송환과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는 모두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내용이다.
김 부위원장도 폼페이오 장관을 배웅하면서 "우리는 결과, 성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고위급 회담의 핵심 의제, 즉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북미 양측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어떤 단계를 밟아나갈지 등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세부 논의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도 비핵화 로드맵 도출과 관련해서는 더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도 성사되지 못했다.
다만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지난 1, 2차 방북 때는 모두 김 위원장을 면담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군 송환 문제 논의를 위해 12일께 후속 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 외에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8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도쿄로 갔다. 방북 성과를 설명하고 후속 절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예방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8일부터 베트남, 9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뒤 10일부터 12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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