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4년차 기업 해외 사업장 찾아 경제정책 본격화 선언
문 대통령도 이번 순방서 신남방정책 가속화할듯...재계 촉각
이재용 부회장 오늘 인도 출국...문재인 대통령과의 첫만남에도 관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국빈 방문 기간 중 현지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대통령과 삼성 총수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인도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인도 공장 방문과 관련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전자가 1위지만 중국 기업들과 시장점유율 1%를 놓고 다투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서 현대차가 어려울때 대통령이 직접 공장을 방문해 격려한 것처럼 이번 순방 역시 경제와 기업이 매우 큰 이슈"라고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당초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리는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청와대측에서 문 대통령의 인도 공장 방문을 추진하며 일정이 겹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대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왔지만 청와대측에서 정치적 사안과 경제 문제를 명확히 구분짓겠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이 부회장이 이에 화답해 참석이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고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4년차인 2001년 12월 헝가리 순방 당시 삼성전자 TV 공장을 방문 했다. 당시 김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삼성전자를 모범삼아 미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연합(EU)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야 할 때"라고 말하며 수출 지역 다변화를 주문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2년차인 2004년 2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했다. 당시 정부 부처의 혁신 개혁을 강조하던 노 대통령은 구미사업장 직원들과 구내 식당에서 함께 오찬을 하며 "삼성처럼 정부부처들도 일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같은해 10월 노 대통령은 베트남 호치민의 삼성전자 가전공장을 방문해 "베트남은 앞으로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경제 발전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취임 2년차인 2009년 베트남을 순방해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을 방문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동남아 주요 국가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는 '신(新) 아시아 외교'에 힘을 쏟고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삼성전자가 한국과 베트남서 가장 사랑받는 기업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삼성전자 직원들을 독려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3년 6월 중국 시안을 방문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중국 서부 지역 개발을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중국 서부 지역 개발에 한국 기업은 물론 정부도 큰 관심을 두고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재계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들 대부분이 취임 2년차 이후 경제 정책에 집중하며 삼성을 비롯한 주요 기업 사업장들을 찾은 것처럼 문 대통령 역시 이번 인도 방문을 계기로 그간 구상했던 경제 정책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 정책의 실행 주체는 기업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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