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남북경협 사업의 상징적인 기업이다. 1998년 6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하면서 물꼬를 튼 이래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개발 등 20여 년간 남북경협을 이끌어왔다.
은행권 '핫라인' 유지 등 특별관리지침 대북사업 정보전 시작
로펌들도 별도 팀 구성 기업 대상 PT 진행 로펌 간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남북경제협력 재개시 1순위 진출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아산, 현대로템, 현대건설 등 범(凡)현대그룹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5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남북 철도 협력 분과회의가 열리는 등 남북 경제협력 재개가 구체화되면서 은행권에 현대아산, 현대로템, 현대건설 등 범현대 기업에 대한 특별관리지침이 내려졌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행내 릴레이션십 매니저 등을 통해서 대북관련 기업들과의 관계가 녹슬지 않도록 잘 닦아 놓고 있다"면서 "대북사업 기회를 수시로 보고 받는 등 치열한 정보전이 시작됐다"고 귀띔했다.
로펌들 역시 대북사업관련팀을 별도 구성해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한 대북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금강산 관광사업 자문 등 노하우가 있는 로펌들과 중국과 베트남의 개방 사례를 담당한 로펌간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외국 투자자에겐 아직 생소한 북한 경제특구가 추가로 설치되는 과정에서도 한국 로펌의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최근 변호사들이 북한 연구에 여념이 없다"면서 "대북사업 관련기업에 PT를 다닌다"고 귀띔했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 사업의 상징적인 기업이다. 1998년 6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하면서 물꼬를 튼 이래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개발 등 20여 년간 남북경협을 이끌어왔다.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분야는 크게 관광(금강산, 개성, 백두산),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 기타 남북경협 사업으로 나뉜다. 이 중 계열사 현대아산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7개 대북 SOC 사업권은 북한의 경제 개방 이후 남북 경협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력, 통신, 철도, 통천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개 사업이다.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 확대 과정에서 법률, 금융 등의 지원은 필수불가결하다.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권에 관한 합의서'에 따르면 자금은 현대그룹 재원과 남측, 제3국 정부, 특정기금,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조달 할 수 있도록 열어놨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 현대로템 역시 대북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남북경협에 물꼬를 튼 이래 북한에서 경수로 사업을 주도했으며, 정 명예회장의 이름이 붙은 체육관까지 건립했다. 현대건설은 우선적으로 전력ㆍ도로ㆍ철도 등에서 사업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한 사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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