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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03> 누가 췌장암을 두렵게 만드는가

최종수정 2018.07.06 11:50 기사입력 2018.07.06 11:50

[김재호의 생명이야기]<103> 누가 췌장암을 두렵게 만드는가

수많은 암 가운데 예후가 가장 나쁜 암을 들라면 그 자리는 췌장암 몫이 될 것이다. 6개월도 못 넘기고 숨지는 사람들이 흔하고, 5년 상대생존율은 10.8%로 어느 암보다 낮다. 1983년 췌장암 사망자는 전체 암 사망자의 1.4%인 396명에 불과하였으나, 꾸준히 증가하여 2016년에는 7.2%인 5,614명으로 증가하였다. 췌장암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커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는 이와 같은 심각한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하는가? 췌장암의 유일한 완치방법은 절제수술인데, 췌장암은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아서 조기발견이 어려워 대부분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에 절제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수술을 받는 15% 정도의 환자도 재발이 매우 흔하기 때문에 장기 생존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의료계의 설명대로라면 운 좋게 일찍 발견되어 절제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 가운데 더욱 운이 좋아 재발하지 않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췌장암에 대한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는 말이 된다. 얼마 안 되는 지극히 운 좋은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은 나을 가능성이 별로 없는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으며 고생만 하다가 얼마 살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지극히 운이 좋아 절제수술을 받고 완치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통증이나 변비, 설사, 구역질, 피로, 불안과 같은 부작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겠지만, 절제 후 남아 있는 췌장이 작으면 췌장의 기능이 약화되어 소화 장애를 겪으면서 체중이 감소하고,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여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문제도 있다.

걸리면 속수무책이라는 점과 함께 췌장암을 두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현실이다. 2000년 2,695명이던 췌장암 발생자는 2010년 4,743명, 2015년에는 6,342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발생자를 연령별로 보면 50세 미만이 6.4%, 60세 미만 23.1%, 70세 미만 49.7%, 75세 미만 65.9%로 젊은 환자가 적지 않다.
췌장은 명치끝과 배꼽 사이 상복부에 위치한 15cm길이에 80g 정도 되는 소화기관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소화에 각각 필요한 아밀라제, 트립시노겐, 리파제를 생산, 십이지장으로 분비하여 음식물의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혈당이 높을 때는 랑게르한스섬의 베타(β)세포에서 인슐린을, 혈당이 낮을 때는 알파(α)세포에서 글루카곤을 혈중으로 분비하여 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암이 주는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너무나 명확하다. 걸렸을 때 나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예방이 최선임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발암물질(생명이야기 86편 참조)에의 노출을 줄이고, ‘암 도우미(생명이야기 88편 참조)’의 생활을 버리며, ‘생명 도우미(생명이야기 89편 참조)’의 삶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이미 췌장암에 걸린 사람도 같은 방법으로 자연치유를 추구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췌장암의 주요 위험 요소로 지적되고 있는 흡연과 비만, 드라이 크리닝과 금속가공산업에서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당뇨병, 만성 췌장염, 가족력, 유전인자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보다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두 배 높으며, 췌장암 환자의 20~30%는 흡연자라는 연구결과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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