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아직 전준위 구성도 못해…평화당도 전당대회 '룰' 전쟁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아이디어 차원에서 다양한 정계ㆍ학계 인사들의 이름이 차례로 거론됐지만 당사자들이 정작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고사하면서 체면만 구기는 모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위원장 안상수 의원)는 최근 새 비대위원장 후보군 30여명을 선정한 뒤 5~6배수로 압축작업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이르면 주말께 후보군 압축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쯤 비대위원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깜짝카드'로 거론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내거나 고사했다. 최근에는 정치권과 거리가 있는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의 이름까지 흘러나온 상황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브레인스토밍 수준의 아이디어가 노출되면서 코미디 같은 장면을 보여줬다"며 "특정한 사람의 활약만으로 당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안상수 준비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 "(고사 의사를 밝힌 이들의 이름은) 준비위원들이 논의하는 가운데 외부로 흘러나온 것 같다.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없다"며 "훌륭한 인재풀이 있는 만큼 5~6명 규모로 (후보군이) 축소되면 직접 만나 설득하고 당과 협의해 한 분을 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지도부 구성에 나선 다른 야당들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갈등에 빠졌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8월19일 당대표 선출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 인선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규조차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오는 8월5일 주요 원내정당 중 처음으로 전당대회를 여는 민주평화당도 자중지란에 빠져있다. 전당대회의 룰을 두고 정동영 의원 측(1인1표제)과 다른 후보군(1인2표제) 간 갈등이 심화된 탓이다. 실제 장병완 원내대표와 전북지역 의원들은 전날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1인1표제 강행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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