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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공급 차질' 아시아나항공 10편중 4편 지연…승객들 분통

최종수정 2018.07.02 09:16 기사입력 2018.07.01 18:56

연결편 연쇄 지연으로 기내식 포기한 노선 속출
프랑크푸르트 장거리 노선도 일부 못 싣고 출발
신규 공급업체 생산 차질 '기내식 대란' 장기화 우려

'기내식 공급 차질' 아시아나항공 10편중 4편 지연…승객들 분통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 기내식 공급 차질로 무더기 지연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비행시간 11시간 이상의 장거리 노선에서도 기내식 제공을 포기한 채 운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규 기내식 공급업체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 이번 '기내식 대란'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일 아시아나항공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20분 기준 기내식 미탑재로 인해 출발이 1시간 이상 지연된 아시아나항공편은 총 24편에 달한다. 이는 이날 하루 전체 운항편수(81편)의 약 38%으로 10편 중 4편은 기내식 제공을 포기한 채 운항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제선의 경우 1시간 이상 출발이 미뤄질 경우 국토교통부 통계상 지연으로 보지만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5분 이상 1시간 미만의 지연까지 포함하면 지연편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발 다롄행 OZ301편은 이날 오전 9시5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기내식 미탑재와 현지 기상요인 등이 겹치면서 5시간15분이 나 출발이 지연됐다.
지연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내식 제공을 포기한 채 출발하는 항공편도 속출했다. OZ365편, OZ114편, OZ174편, OZ334편, OZ134편, OZ106편 등 중국ㆍ일본 등 비행시간이 3시간 미만으로 짧고 연결편의 연쇄 지연이 우려되는 단거리 노선에서는 기내식 없이 출발했다.

비행시간 11시간 이상의 일부 장거리 노선에서도 기내식을 포기한 채 출발했다. 인천발 프랑크푸르트행 OZ541편은 비즈니스석 기내식 일부가 실리지 않은 채로 출발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연결편 문제와 현지 공항의 운항통제시간 등을 고려해 일부편의 경우 기내식을 싣지 않고 출발했다"고 말했다.

안내만 받고 기내와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던 승객들은 오랜 기다림과 더위에 지쳐 거세가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회사 측은 기내식을 제공받지 못한 승객들에게 보상 차원에서 바우처(TCV)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기내식 대란은 기존 기내식 사업 파트너인 LSG와의 계약이 만료된 이날 0시부터 신규로 기내식을 공급하기로 한 샤프도앤코의 생산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비롯됐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기내식 파트너인 게이트고메코리아가 건설 중이던 기내식 제조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나면서 완공이 지연되자 약 2~3개월간 임시로 기존 LSG와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하도급 방식의 문제로 샤프도앤코로 방향을 틀었다.(본지 5월10일자 참고)

샤프도앤코의 기내식 생산량은 일 3000식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 공급물량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이 같은 대규모 지연 사태는 이미 예견됐다는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내식을 탑재하는 과정에서의 문제"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현재 샤프도앤코의 기내식 생산 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내식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인력, 용기 등 3가지 모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 이번 지연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장거리 노선에서 일등석과 비즈니좌석에 실리는 기내식의 경우 원재료 발주 납품 등의 문제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샤프도앤코에는 게이트고메코리아 측 조리 인력(외국인 60명, LSG에서 영입한 인력 40명 등) 100여명이 투입돼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 공급할 기내식을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석 기내식의 경우 생산 여건을 고려해 미리 제조한 뒤 냉장 보관하는 방식으로 비행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샤프도앤코의 기내식 조리 공간과 식기류 세척 공간 등 설비 용량이 작은 데다, 인력도 부족해 조리 인력들이 28시간 이상을 노동하고도 제때 정량의 기내식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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