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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02> 대장암 1등 국가로 만든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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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전만 해도 대장암은 우리에게 생소한 암이었다. 1983년 대장암 사망자는 666명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2.3%에 지나지 않았으나, 급격히 증가하여 2000년에는 4천명을, 2012년에는 8천명을 넘었으며, 2016년에는 8,432명이 사망하여 전체 암 사망자의 10.8%를 차지하였다. 대장암 사망자는 이제 암 가운데 폐암과 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사망자가 많다.

대장암의 신규 발생자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대장암 1등 국가다. 국가 암 등록 통계가 작성되기 이전에는 대장암 발생추이를 알 수 없으나, 2000년 10,356명이던 대장암 발생자는 2007년 2만명을 넘었고, 2012년에는 29,433명을 기록하면서 세계암연구기금(WCRF)의 대장암 발생 자료에서 10만 명당 45.0명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 30년만에 우리나라를 대장암 1등 국가로 만든 공신은 무엇이었을까?
대장암은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결장 등 결장과 직장의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2/3정도는 대장의 끝에 위치한 에스결장과 직장에서 발생한다.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초기에 발견되면 대체로 절제수술로 치료하며, 완전절제가 어려울 때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대장암은 최근에 대장내시경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양성 종양인 용종을 제거할 경우 예방효과가 높으며, 악성인 경우에도 조기에 제거수술을 받으면 위암처럼 생존율이 높지만, 수술이외의 방법으로 치료할 때는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55.3%에서 2011-2015년 78%로 높아져 대장암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내시경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서 혹시 대장암이 발견되면 절제수술 받으면 끝나는 간단한 질병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아직까지 매년 2만 7천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8천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데, 2016년 사망자를 연령별로 보면 50세 미만이 5.3%, 60세 미만 18.0%, 70세 미만 36.3%, 75세 미만 49.1%로 젊은 사망자가 적지 않은 편이다.
암 절제수술 받고 다행히 재발하지 않아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수술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통증이나 출혈, 설사와 변비, 장폐색이나 장유착, 방광이나 성기능 장애, 대장 기능 약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히 개선되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생기고 있고, 사망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조기 사망도 적지 않고, 절제수술을 받은 뒤 생존해 있는 사람들이 겪는 적지 않은 부작용을 고려하면 대장암도 조기 발견하여 조기 치료하는 방법보다는 예방이 최선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대장암을 예방하고 자연치유하는 방법도 기본적으로 다른 암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발암물질(생명이야기 86편 참조)에의 노출을 줄이고, ‘암 도우미(생명이야기 88편 참조)’의 생활을 버리며, ‘생명 도우미(생명이야기 89편 참조)’의 삶을 생활화하여야 하는데, 특히 30년 동안 대장암이 급격히 늘어나게 만든 1등 공신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장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와 육류 특히 붉은 고기와 가공육 소비 등과 같은 서구식 식생활을 반드시 개선하고, 통곡식과 통과일, 색깔이 다양한 채소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육체적인 활동을 늘리고, 직간접 흡연과 비만, 음주의 개선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야 한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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