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5년째 표류 중인 롯데그룹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 건립안이 또다시 무산됐다. 서울시가 롯데그룹이 제출한 DMC 복합쇼핑몰 건립안을 지역 상권과의 상생안과 DMC역과의 통합 연계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려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는 2013년 서울시로부터 DMC역 인근 부지 2만644㎡를 1972억원에 사들여 백화점, 영화관, 대형마트 등이 포함된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망원시장과 농수산물시장 등 인근 상인들의 반발로 5년간 인허가 결정이 미뤄져 왔다.
심의 과정이 길어지며 양측간 행정소송도 발생했다. 세부개발계획 수립의 부작위 여부에 대한 법적 다툼으로 10여차례가 넘는 지역상생회의도 함께 이뤄졌다. 이번 심의는 서울시와 롯데쇼핑간 행정소송 과정에서 재판부의 조정 권고를 양측이 수용함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8주 이내에 롯데몰 심의 일정을 조율할 것을 서울시에 권고한 바 있다.
해당 부지의 종합 개발안도 주문했다. 필지별 개별적인 개발보다는 DMC역과 연계한 종합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하반기 중 상업시설을 축소한 변경안을 롯데로부터 제출받아 재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지역 상인들과의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수산물시장과 망원시장만하더라도 롯데에 요구하는 서로간 입장차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롯데 역시 최소한의 사업성은 지켜야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농수산물시장은 1차 식품 취급 중지만을, 망원시장은 쇼핑몰 규모 축소 등을 주장하고 있다.
임창수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향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및 지역상생특별전담기구 활동을 통해 지역상권보호와 지역발전을 균형있게 유도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이번 개발안에 대한 세부계획 방향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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