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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소프트웨어에 밀렸던 '하드웨어'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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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뉴스 군만두]
AI 서비스 최적화 하드웨어 필요성 대두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 자체 HW 제작
AI 핵심 장비 'GPU' 제조업체도 상한가

AI시대, 소프트웨어에 밀렸던 '하드웨어'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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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다(Software is eating the world)."

한때 세계 웹 브라우저시장을 주름잡던 넷스케이프 창업자 마크 안데르센은 2011년 이렇게 말했습니다. 1980년대, 1990년대까지만 해도 ICT시장의 주인공은 하드웨어였습니다. IBMㆍ인텔ㆍ텍사스인스트루먼트ㆍ소니ㆍ도시바ㆍ파나소닉 등이죠.

그러나 이내 주도권은 소프트웨어로 넘어갑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ㆍ오라클ㆍSAP가 등장하죠. 안데르센도 때맞춰 소프트웨어회사에 막대한 투자를 시작합니다. 페이스북ㆍ그루폰ㆍ트위터ㆍ스카이프가 대상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정말로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ICT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FAANG(페이스북ㆍ아마존ㆍ애플ㆍ넷플릭스ㆍ구글), 그들은 모두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자입니다.

그러나 안데르센의 말이 낡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입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를 먹어치우고 있다"고 말합니다.

위에 언급된 모든 업체는 AI 분야에 진출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반이든 하드웨어 기반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가 AI에 집중하는 형국입니다. 이들뿐만이 아니라 농업ㆍ제조업 등 사실상 모든 산업 영역이 AI와의 접목에 나서고 있죠.

AI의 기반은 그래픽연산장치(GPU)입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기억하시죠. 알파고의 심장은 1200여개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176개의 GPU였습니다. 특히 GPU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AI는 머신러닝ㆍ딥러닝이라는 학습을 하는데, 이 학습 훈련은 GPU로 진행됩니다. GPU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업체가 바로 엔비디아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회사였던 엔비디아는 2017년 MIT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기업' 1위에 올랐습니다. 주가는 2000년 5달러 수준에서 2018년 6월 25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MS는 같은 기간 70달러 수준에서 50달러 수준으로 뒷걸음질했습니다.

아마존ㆍ구글ㆍ페이스북 등은 아예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하드웨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마존 에코와 같은 스피커를 비롯해 무선 헤드폰ㆍ스마트폰ㆍ소형 카메라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 AI와 긴밀히 연계돼 있습니다.

포브스는 "AI가 유용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적화된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면서 "전용 하드웨어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하드웨어산업이 부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구글이 모토로라에 이어 HTC를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와 비교할 때 하드웨어는 투자금액과 개발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그러나 하드웨어 플랫폼이 가져다주는 가능성은 훨씬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포브스는 "구글ㆍMSㆍ애플ㆍ아마존 등 테크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AI 기반 서비스를 구동할 하드웨어를 구축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돌고 도는가 봅니다. 하드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는 시대가 다시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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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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