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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어구들로 훼손된 영종도 갯벌…환경단체, 인천 중구 고발

최종수정 2018.08.14 13:08 기사입력 2018.06.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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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칠게잡이용 불법 어구 방치한 지자체 직무유기"…중구 "매년 예산 세워 수거해왔다" 반박

영종도 갯벌에서 수거한 칠게잡이용 불법 어구들 [사진=인천녹색연합]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안 갯벌에 포함된 인천 영종도 일대가 칠게잡이용 불법 어구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단체는 해양환경을 보전·관리해야 할 지자체가 수거작업도 않고 수년 째 손을 놓고 있다며 관할 구청을 형사고발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25일 "수차례에 걸친 지적과 언론보도에도 인천 중구가 관할 구역인 영종도 용유해변에 방치된 불법 어구를 수거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해양생태계의보전 및 관리에관한 법률’ 등에 의거 지자체가 해양환경관리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직무유기죄에 해당한 만큼 중구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15년에도 같은 이유로 중구를 고발했으나 당시 해양수산부가 인천대교 인근 불법어구를 수거하고 중구도 해양환경을 잘 관리할 것이라고 해서 고발을 취하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어구들이 방치돼 있다며 중구를 상대로 다시 형사고발을 강행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영종도 용유해변 북측 일대에 방치된 불법 칠게잡이 플라스틱 어구들이 수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불법 어구는 지름 10~15cm, 길이 2~3m PVC(폴리염화비닐) 파이프로 제작됐으며 일부는 지름이 30cm가 넘는 파이프도 있다. 파이프 한쪽 끝 부분에 그물망을 설치해 칠게를 싹쓸이하는 식이다.
방치되는 어구들 안쪽의 갯벌은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으며, 일부 어구는 해안가로 떠밀려와 해안쓰레기가 되기도 한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13일 선인고등학교 생명환경과학동아리 소속 학생등과 함께 이 곳에서 불법 칠게잡이 어구 30여개를 수거한 바 있다.

먹이사슬의 최하층에 자리 잡고 있어 철새와 낙지 등의 먹이생물인 칠게는 갯벌의 자연정화에 영향을 주는 해양 생태계의 중요한 저서생물이다. 특히 호주와 시베리아에 오가며 인천경기만 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조류 알락꼬리마도요의 가장 주요한 먹이가 바로 칠게다.

그러나 불법어구를 설치해 남획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몇 년 새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불법 칠게잡이 어구들은 누가 설치했는지 오염원인자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지자체가 나서서 훼손실태와 오염원인자를 파악해 수거 등 행정명령을 시행하거나 해양생태계 훼손지에 대한 복원·복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중구는 방치된 어구를 수거하기는커녕 예산도 전혀 편성하지 않아 직무유기를 넘어 언론과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 중구는 매년 연차적으로 예산을 세워 불법 어구들을 수거하고 있다며 환경단체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2015년과 지난해에 각각 46t, 40t의 어구들을 수거했고, 올해도 영종도 공유수면 장애물 제거작업을 위해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만큼 일부 예산으로 용유해변 일대 어구들을 수거할 계획"이라며 "현재 용유해변에 남아있는 불법 어구들은 지난해 처리한 40t의 5분의 1 수준으로 양이 얼마 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천녹색연합은 "올해 2월 중구청에 문의해보니 방치된 어구들을 수거할 예산을 세우지 않았다고 했으며, 1억원의 예산도 용유해안의 닻 제거 작업을 위해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구가 이제와서 앞뒤가 맞지 않은 해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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