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제조업체들 중 절반 이상이 4차 산업혁명이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은은 25일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조사내용을 공개했다. 조사대상 중 64.4%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고 있다(‘잘 알고 있다’ 14.0%, ‘어느 정도 알고 있다’ 50.4%)고 응답했고 ‘들어보았다’는 33.8%, ‘전혀 모른다’는 1.8%로 조사됐다.
4차 산업혁명이 각 업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들은 긍정적 영향으로서 ‘생산성 향상’(26.1%), ‘생산비용 절감’(23.3%), ‘고객의 다양한 니즈 충족’ (17.3%) 등을 들었다. 부정적 영향으로는 ‘신규투자 관련 비용 증가’(39.0%),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20.2%), ‘사업환경의 불확실성 확대’(18.5%) 등을 제시했다.
‘고용 증가’를 예상한 업체 중 89.5%가 정규직·풀타임에서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철강, 조선 등에서는 ‘고용 감소’를 예상하는 응답 비중이 높았으나, IT산업에서는 ‘고용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 비중이 더 높았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업체들 중 이미 대응책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는 업체는 25.6%, 대응 계획 수립 후 실행 직전 단계인 업체는 12.2%였으며, 현재 대응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업체는 43.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응하지 않고 있는 업체 비중은 18.6%였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 현황을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중요성 인식 업체 중 이미 이에 대응하고 있거나 대응계획을 수립한 업체 비중은 자동차(52.6%), 석유화학·정제(50.0%), IT(42.3%)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철강, 조선 및 기계장비는 주로 대응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업체 비중이 절반을 상회하고 있어 대응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업체들은 대응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로서 ‘생산공정 혁신’(26.2%), ‘IT 등 관련 인프라 투자’(22.8%), ‘내부직원에 대한 기술교육’ (14.6%) 등을 주로 제시했다. ‘신사업 모델 개발’(9.7%), ‘전담조직 신설’(9.2%), ‘타 업체와의 기술적·전략적 제휴’(8.5%), ‘외부 전문인력 확보’(7.9%)에 대한 응답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 업체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이미 도입하여 활용 중이거나 활용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로는 로봇(37.3%), 스마트팩토리(32.8%), 빅데이터(28.6%), 사물인터넷(21.0%), 무인운송수단(20.5%) 등의 순으로 많았다. 아직 관련 기술이 없지만 조만간 도입을 계획 또는 고려 중인 기술은 스마트팩토리(54.5%), 빅데이터(48.1%), 인공지능(46.4%), 사물인터넷(42.7%), 3D 프린팅(4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4차 산업혁명 대응 관련 애로사항으로 ‘기술 역량 부족’(29.9%), ‘핵심인력 확보 애로’(21.3%), ‘국내 인프라 부족’(17.5%), ‘투자자금 부족’(16.0%), ‘정부의 지원정책 미흡’(10.4%)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업체들은 정부의 관련 인프라 확충, 투자 관련 보조금 지급, 세제 혜택, 교육훈련비 지원, 투자 관련 규제 완화 등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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