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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2시간 55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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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한 야산에서 경찰이 8일 전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해 운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한 야산에서 경찰이 8일 전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해 운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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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16)으로 추정된 시신이 발견됐다. 실종 8일만이다. 경찰 수사를 종합하면 유력한 용의자 B 씨(51) 범행 시각은 A 양 실종 당일인 16일 오후 2시께 이후로 추정된다. 시간대별로 살펴본 A 양과 B 씨 사이 시간대 공백은 ‘2시간 55분’이다. 전문가는 이 시간의 범위를 범행 시점으로 분석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 뒷편 250m 높이인 야산 7부 능선에서 A양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경찰이 체취견을 동원해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핏자국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의 키와 체격으로 볼 때 실종된 A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문감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감식을 통해 A 양이 숨진 정확한 경위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범행 시각은 16일 오후 2시 이후?… 실종 A 양과 B 씨 행적 사이 ‘2시간 55분’ 공백

이 가운데 범행 시각은 A 양 실종 당일인 16일 오후 2시부터 용의자 B 씨 차량이 A 양 휴대전화가 끊기던 위치 인근에서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오후4시30분 사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A양은 실종 당일인 16일로부터 일주일 전 학교 앞에서 우연히 B 씨를 만나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다. 이후 12일 아버지와 B 씨와 함께 식사를 한뒤 15일 오후 3시34분께 자신의 친구 C양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SNS 잘 보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A 양은 다음날인 16일 오후 2시 C양에게 SNS 메시지를 통해 ‘지금 식당아저씨 만나서 해남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때 B 씨 휴대전화 역시 A양이 C 양에게 메시지를 보낸 시간대와 비슷한 오후 1시50분께 강진읍내에서 꺼졌다. 이후 B 씨 차량은 오후 2시15분께 도암면 지석리 앞 도로 CCTV에 찍혔다. 또 마을주민 한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께 산 중턱에서 B 씨 차량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시각 이후 A양의 휴대전화는 오후 4시30분께 도암면 지석마을 부근에서 신호가 끊겨 행적이 사라졌다. 이후 B 씨 차량이 A 양의 휴대전화가 끊긴 인근 지역인 지석리 앞 도로에서 강진 방면으로 향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시간은 오후4시55분께였다.
16일 오후11시8분께 실종된 A양의 어머니가 유력한 용의자 B 씨 자택을 방문 딸의 행적을 묻자 뒷문을 통해 달아나는 B씨.사진=전남지방경찰청 제공

16일 오후11시8분께 실종된 A양의 어머니가 유력한 용의자 B 씨 자택을 방문 딸의 행적을 묻자 뒷문을 통해 달아나는 B씨.사진=전남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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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A양이 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와 B 씨 휴대전화가 끊기는 시점과 차량이 CCTV에 포착되는 오후 2시께, 또 A 양 휴대전화 신호가 끊기는 시점과 B 씨 차량이 또 다시 발견되는 시점인 4시55분께 시간의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 공백의 시간 범위는 ‘2시간 55분’이다.

전문가는 이 시간 범위를 범행 시간대로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만일 범행이 진행됐다면 A양 휴대전화가 끊긴 시점인 오후 4시30분 이전에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낸 오후 2시 이후 B 씨의 범행이 진행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B 씨는 이렇게 4시50분께 A 양 추정 시신이 발견된 야산 인근에서 자신의 자택 방면으로 차량을 몰아 오후 5시35분께 자택에 도착했다. 이때 B 씨는 옷가지로 보이는 물건을 소각하고 차량을 세차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이후 B 씨는 오후9시께 다시 차량을 몰고 금사리 저수지 방면으로 운행했다가 13분이 지난 9시13분께 귀가했다. 이어 A 양 어머니가 오후 11시8분께 B 씨 자택을 방문하자, 뒷문을 통해 빠져나간 뒤 다음날인 17일 오전 6시25분께 집에서 1.5㎞떨어진 강진의 철도 공사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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