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객관적인 전력차가 문제가 아니었다. 의욕을 상실했다. 그때부터 우리 축구대표팀은 멕시코의 적수가 못됐다.
경기 초반만 해도 우리 기세가 더 좋았다. 상대를 거칠게 다루자는 생각으로 나간 전략이 잘 먹혔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멕시코를 힘으로 강하게 누르면서 기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우리 진영 위험지역까지 올라서지 않은 선에서 파울로 끊어냈다. 효과가 보였다. 특히 오른쪽 문선민이 많이 뛰면서 이용과 협심해 멕시코 공격의 핵심 중 한명인 이르빙 로사노를 묶었다.
좋은 득점 찬스도 나왔다. 전반 22분 손흥민이 단독 드리블해서 수비 두 명을 앞에 두고 왼발로 슈팅했지만 수비 몸에 막혔다. 이어 오른발로 재차 슈팅했지만 다시 수비에 가로막혔다. 다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해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렸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손흥민이 오른발로 올린 공을 기성용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가 크로스바 위로 쳐냈다.
한편으로 이때가 우리 대표팀의 기회였다. 상대가 다소 느슨해졌을 때 강하게 밀어부쳐서 다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득점을 하고자 한다면 이때가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별다른 공격을 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체력은 점점 고갈됐고 무기력해졌다. 기회를 못 살리니, 위기가 왔다. 후반 21분 멕시코의 역습 찬스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미 이때는 후회해도 소용 없었다. 경기는 결국 우리의 완패로 마무리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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