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비식품·저축·가구당 근로자수 등 고려
지역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향후 임금에 반영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인도 등 생산 공장이 있는 개도국 10개 국가를 대상으로 '생활임금'을 산출해 현지 임금 정책에 반영한다. 해당 국가들의 최저임금 수준이 매우 낮아 이를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의 근로자들이 어느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지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활임금이란 근로자가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물가 상승률과 가계소득 및 지출을 고려한 수준의 임금을 말한다. 근로자 실질적 복지를 고민하기 위한 차원에서 유럽, 미국 등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개념이다. 영국에서는 2016년 생활임금제를 법제화하기도 했다. 아직 생활임금에 대한 공통적 개념이나 산정방법이 합의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BSR의 자문을 받아 가계 지출(식품, 비식품), 저축, 가족 수(4명), 가족당 근로자 수(최소 1명 이상)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근로자와 그 가족이 기본적 생활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의 임금을 산출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각 지역의 생활임금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임금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임금이란 개념이 공식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시민 단체들이 '최저임금만으로 근로자가 생활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고민한 결과"라며 "생활임금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생산 법인 임직원의 소득 수준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 뒤 향후 임금을 산정할 때 참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임금 수준이 이미 대기업 최고 수준인 만큼 별도로 생활임금을 산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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