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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알아본]쌀 수요 반토막 났는데, 가격은 왜 올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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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61.8kg로 33년 만에 최저치 … 1985년 쌀 소비의 절반
대체재 소비 증가 … 2016년 국내 면류 생산액 4년 새 13% 증가
쌀 소매가격은 전년比 37% 올라 … 평년보다도 10% 상승
이유는 정부의 쌀 매입 … 공급 부족으로 쌀 가격 상승 부추겨

[굳이 알아본]쌀 수요 반토막 났는데, 가격은 왜 올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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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식문화가 다양해지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으로 쌀 소비가 줄었습니다. 주식이 더 이상 밥이 아닌 세상이 됐습니다.
통계청의 2017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61.8kg로 3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985년 쌀 소비량 128.1kg의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대신 면류나 고기류 등 다른 식품의 소비가 늘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면류 시장(국수, 냉면, 당면, 파스타류, 기타면류)에 대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라면을 제외한 국내 면류 시장은 2016년 생산액 기준 7091억원으로 2012년 6271억원보다 13.1% 증가했습니다. 2016년 생산액 기준 면류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은 국수(69.0%)였습니다. 이어 냉면(14.8%), 당면(8.4%), 기타면류(5.1%), 파스타류(2.7%) 순으로 비중이 컸습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건면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8.4% 성장했으며 지난해 시장규모는 923억원이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2006년 18.1㎏에서 2016년 23.3㎏으로 28.7% 뛰었습니다.

다양한 가정간편식들이 출시되며 집에서 직접 밥을 해 먹는 일도 줄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1년 1조1368억원에서 2016년 2조2682억원으로 6년 동안 99.5%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밥을 먹지 않는데도 쌀 가격이 올랐으니 말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쌀 20㎏의 도매가격은 4만4660원으로 평년보다 13.0% 상승했습니다. 쌀 20㎏의 소매가격은 4만7647원으로 평년보다 9.9%, 전년보다는 37.1%나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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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유는 정부의 쌀 매입 때문입니다. 2016년 쌀은 풍년이었고 가격이 하락하자 정부가 대규모로 쌀을 매입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9월 쌀값을 올리겠다며 공공비축미 35만t과 시장격리곡 37만t을 합해 총 72만t의 쌀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격리(수매해 창고에 저장하는 것)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전체 쌀 생산량 397만2000t의 18%를 거둬가며 가격 상승을 부추긴 셈입니다.

쌀 재고도 줄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자료를 보면 지난 4월말 기준 산지유통업체의 쌀 재고량은 58만10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32.6%(28만1000t) 적습니다.

정부는 남아도는 쌀을 매입하고 쌀값을 올리기 위해 세금을 씁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직불금(1조4900억원), 쌀 매입(7677)억원, 공공비축(2532억원) 등에 2조5000억원의 예산을 쓰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한국의 식품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습니다. 상승 폭으로 보면 OECD 회원국 중 10번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쌀과 감자의 가격 상승률이 높아 식품물가 상승 요인이 됐습니다.

물가 안정을 시키겠다는 정부 때문에 쌀 가격이 오른 아이러니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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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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