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딩 티, 맛과 향 무궁무진…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지향
테이블에 올려진 분홍빛 허브차를 일명 '우주차'라고 소개했다. 정식 제품명인 '스페이스 오디티'는 영국 뮤지션데이빗 보위의 곡명에서 따왔다. 차 전문 브랜드 '알디프'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빈 대표의 아이디어다.
"성간우주(태양계의 끝 항성과 항성 사이의 공간)에서 발견된 '포름산에틸'은 파인애플과 라즈베리의 향을 이루는 성분이다. 이런 이야기와 원료들의 조합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블루멜로우와 캐모마일, 페퍼민트, 파인애플향 원료가 들어가 있다. 여기에 붙인 '우주 브랜딩'은 지구인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도다."
원료 조합을 뜻하는 '블렌딩'은 이 대표에겐 과학이다. 2016년 창업하면서 전통적인 차 브랜드와는 가는 길을 다르게 잡았다. 여러 재료의 과학적 배분에 근거한 블렌딩으로 밤새웠다. 재료별 성질 연구는 말 그대로 승부수였다. '성질'로 분석하자만 시나몬은 따듯하고, 백차는 시원하다. 유당과 만날 시 뭉치는 재료는 우려낸 밀크티를 피해야 한다. 이런 수많은 재료간 조합에 따라 보완, 시너지, 새로움 등이 만들어지는 것.
이런 역량은 뷰티 분야로까지 이어졌다. 차의 향기를 담은 퍼퓸 시리즈가 유독 인기다. 차를 그대로 우려낸 에탄올이 주 소재인데,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향탄올'이다. 전체적으로 '티&라이프스타일'브랜드를 지향한다. 이 대표는 "커피와 달리 차 업계는 보수적 측면이 있어 '젊은 사람이 차를 얼마나 알겠냐'는 식의 까칠한 시선도 받는다"며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기존 차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신시장 개척을 원한다"고 말했다.
실적도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상승했다. 다음달 새로 문 여는 강남 신세계 면세점 입점도 예정돼있다.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 사이서 입 소문이 퍼진 결과다. 아기자기함을 선호하는 일본과 대만 고객들의 호평이 유독 잇따랐다고. 온라인 쇼핑몰로 글로벌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려는 이유다. 글로벌 전략상 우선 타깃은 중화권. 차의 종주를 자처하는 지역이기에 흥미로운 도전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내달부터 영문 버전 쇼핑몰도 운영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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