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라진다 <2>
시작은 공포 스릴러였다. 지난해 2월 세계의 눈은 한 사내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바로 그다. 김정남은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에 탑승 절차를 받던 중, 두 명의 여성의 여성으로부터 독극물 공격을 받고 곧바로 숨졌다. 김정남 살해에 북한 정부가 있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됐다. 이후 세계인들은 3대째 이어지는 북한의 권력 세습과 인권 실태 등에 경악했다.
전쟁으로 장르가 바뀔 위기도 있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미국을 압박했고, 미국은 전략무기 배치와 전쟁 위협으로 북한을 위협했다. 특히 북한은 시기별로 점차 진화하는 형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선보이기 시작해, 지난해 11월29일 미국 동부 지역까지 닿을 수 있는 ICBM 개발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역시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면서 "그러지 않으면 지금껏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한적 공습을 뜻하는 외과적 정밀타격부터, 전면전 가능성은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공공연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상황은 올해 들어 감동 드라마로 급반전했다.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시작으로, 달라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간 고위급 회담을 거쳐,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남북관계가 급변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는 전 세계는 한반도의 분단 배경, 70년 넘게 이어지는 휴전 상황 등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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