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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노믹스]北 리스크 완화…'코리아 프리미엄'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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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라진다 <1>

[피스노믹스]北 리스크 완화…'코리아 프리미엄'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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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북ㆍ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대화무드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그간 한국 시장을 저평가시켰던 북한 리스크가 대폭 완화될뿐 아니라, 좁은 내수시장과 고질적 저성장 위기에 처한 경제에도 새로운 동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HSBC는 "현재로서는 6ㆍ12 북ㆍ미 회담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구체적 로드맵이 조성될 경우 긍정적인 결과가 금융시장 등에 명확히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으로 꼽혔던 북핵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부도 보험료를 뜻하는 CDS프리미엄은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44.4bp(1bp는 0.01%포인트)대 안팎을 기록 중이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전고점인 지난해 9월 27일(75.43bp)과 비교할 때 45%가량 개선된 수치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잇따랐던 당시만해도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75bp선까지 치솟았다. 이 수치가 높으면 해당 국가나 기업의 부도위험이 높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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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도위험 작년 9월 대비 45% 개선…신용등급 상승 기대감=하지만 남북회담 개최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월에는 불과 일주일도 채 안돼 50bp대에서 40bp대로 20%가량 떨어졌고, 북ㆍ미 회담 날짜와 장소가 공개된 지난 달 10일에도 또 다시 역대 최저수준에 근접했다. 남북과 북미의 연쇄 정상회담 합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5월 평균 전체로 살펴볼 때 CDS 프리미엄은 43bp를 나타내며 전월 보다 6bp 내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같은 달 외국인 채권투자금 역시 30억5000만달러로 15개월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ㆍ미 회담 직후 "회담으로 인해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됐다"며 "주식, 통화시장 변동성 등 잠재적인 리스크가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보고서를 통해 "북ㆍ미 회담이 한국의 자산시장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 증시 활성화는 물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그간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을 막는 이유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첫 손에 꼽아왔다.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북ㆍ미 회담 직후인 지난 13일 "합의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다"면서도 "비핵화 후속 조치가 이뤄지면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막아왔던 구조적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정부 역시 대북긴장이 완화될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공공연히 내비쳐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남북회담 직전인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관계 개선의 긍정적 요소가 국가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길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세 번째로 높은 'AA'등급이며 피치의 경우 네 번째로 높은 'AA-'등급이다.

중장기적으로도 남북 경협과 각종 투자를 통한 새로운 성장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 북한의 수교가 이뤄질 경우, 한국 시장 역시 재평가될 수 있다.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은 4월 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 9배에 못미친다. 이는 신흥국 시장 평균치에 비교하면 3분의 1, 선진국 평균치의 절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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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시간문제" Vs "불확실성 여전"=전문가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북한의 시장개방을 유도, 내수 소비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생산기지 등으로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훈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갖고 있는 잠재력 등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경제특구 생산기지 구축, 자원개발 참여 등을 통한 상호이익 추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우트 해소는 시간문제"라며 "이번 회담은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조심스러운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HSBC는 "북미 대화 이후 단기적으로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협상 진전 여부에 주목해야한다"고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또한 "낙관적 전망에 무게를 둔다"면서도 "불확실성으로 인한 중장기적 상ㆍ하방리스크가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발전을 중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성향과 행보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협상이 계속 진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혹여 북미 대화가 중단될 경우 지난해의 긴장상태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지난 18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Aa2등급으로 유지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무디스는 "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됐다"면서도 비핵화 범위와 속도, 주한미군 문제, 북한정권 붕괴가능성 등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꼽았다. 노동시장 경직성, 대기업 중심의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다른 요인들도 해소해 나가야만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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