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히어로즈⑭] 박헌영 블로코 최고기술책임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헌영 블로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늘 재미있는 일을 찾아 다녔다. 처음에는 해킹에 빠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해킹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TV에도 자주 출연했다. 4학년이 되자 인공지능(AI) 수업을 들으면서 머신러닝(기계학습)에 빠졌다. 내친 김에 1993년 대전 엑스포의 주인공인 '꿈돌이'를 만든 양현승 KAIST 전산학과 교수 밑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기계학습 특성상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처리해야 하지만 당시의 기술로는 실현이 힘들었다. 때문에 데이터 자체를 다루고 구조화하는 데이터베이스(DB) 분야에 흥미를 가졌다. 그렇게 2005년 티맥스소프트에 입사해 시스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블로코에 합류한 박 CTO는 블로코를 '기업환경에서 블록체인이 쓸모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B2C 분야가 아니라 당장 일반인들이 체감하지 못할지라도 시스템 내 인증 및 결제 등의 단계에 블록체인이 이미 속속 도입되며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며 "실제로 한국거래소의 경우 수기로 이뤄졌던 스타트업 장외주식 거래에 블록체인을 도입, 번거로운 절차를 줄이고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블로코의 대표 제품인 '코인스택'도 블록체인 기술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도 내부 시스템 설계에 블록체인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대학생들도 코인스택을 이용, 해커톤 대회에서 2박3일 만에 카드승인ㆍ조회중개업체(VAN사)없는 결제서비스를 만들어냈을 정도다. 한국거래소,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 등의 금융기관과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이 고객사로 참여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쿠팡, 지배구조상 완전 미국기업…韓 소비자 돈으...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