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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한 바퀴 돈 조별예선…세계 축구, 대세는 초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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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현장에서 지켜본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공격은 번개 같이 빨랐다. 이집트를 상대로 역습을 3~4초 안에 마무리했다.

러시아는 역습에 약속된 패턴을 정해놓고 경기하는 것 같았다. 왼쪽에서 유리 지르코프가 공을 잡으면 오른쪽에 데니스 체리셰프, 앞에 알렉산드로 골로빈이 접근했다. 지르코프는 체리셰프에게, 체리셰프는 골로빈에게 공을 줬고 다시 지르코프에게 연결됐다. 지르코프는 상대 수비의 견제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페널티박스 안 공격수들은 이를 받아 결정적인 슈팅으로 연결했다. 여기까지 3~4초 걸렸다.
러시아는 월드컵 A조리그에서 빠른 패턴의 공격으로 2경기에서 8골을 터트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연이어 제압하고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해 본선 참가국 중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러시아만이 아니다. 조별리그가 한차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이번 월드컵은 대회 초반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스피드 축구'가 있다. 많은 팀들이 빠른 판단에 의한 패스 연결과 속공으로 강호들을 제압하며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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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독일의 발목을 잡은 멕시코가 가장 대표적이다. 멕시코는 수비를 먼저한 다음에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이르빙 로사노 등이 원터치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공격을 빠르게 전개해 독일에 일격을 줬다. D조에서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긴 아이슬란드도 리오넬 메시 등을 막은 뒤에 역습했다. 특히 오른쪽에서 군나르손과 시구르드손이 패스를 주고 받고 구드문드손, 핀보가손이 호흡을 맞추는 빠른 공격은 아르헨티나를 수차례 흔들었다. 세네갈도 폴란드를 상대로 간결한 패스워크와 탄력이 좋은 일선 공격수들을 활용해 빠른 공격으로 폴란드를 위협해 결국 2-1로 승리했다.
이 팀들의 역습 전술이 특별하지는 않다. 수비를 먼저 하고 빠른 역습을 통해 강팀을 잡는 경기는 이전 월드컵에서도 많았다. 다만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는 그 속도가 더 빨라졌고 지공 상황에서도 공격 전개에 속도가 붙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현대축구가 강하고 빠른 압박과 공간 창출이 중시되면서 선수들이 판단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고 이를 통해 경기속도가 높아졌다고 많이 분석한다. 과학 기술이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각 대표팀은 전력을 분석하거나 팀의 전략을 세울 때 PC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이용하고 전술 시험 프로그래밍 등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공격 전략을 빨리 습득할 수 있게 됐고 연습을 통해 익숙해지면서 실제 경기장에서 같은 전략을 수행하더라도 그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경기속도가 워낙 빨라지다보니 심판들의 눈도 선수, 공을 따라가기 어려워졌다. 비디오판독(VAR) 시스템 도입도 속도가 빠른 경기에서도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 이뤄졌다.

세계 축구는 점점 빨라지는데 우리 대표팀은 아직 이 속도에 뒤처져 있다.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F조리그 첫 경기에서는 수비를 단단히 했지만 빠른 역습을 하지 못했다. 세계 축구와의 속도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회 전까지 우리 대표팀은 속도를 강점으로 평가 받았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지닌 손흥민이 있고 이승우, 황희찬 등도 공격을 빠르게 할 수 있다. 남은 멕시코,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강점을 보여줘야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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