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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CEO리스크]투명성 내세우더니 되레 毒…흑역사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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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20일 국회에서 '포스코 미래 50년을 위한 긴급 죄담회'가 열리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20일 국회에서 '포스코 미래 50년을 위한 긴급 죄담회'가 열리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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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을 둘러싼 파열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포스코 출신 인사 간 '줄 대기' 관행은 물론 정치권 핵심 인사의 개입설과 정권의 외압설 등 온갖 의혹이 줄줄이 터져나온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한 포스코 50년 역사의 가치가 회장 선출 문제로 또다시 발목 잡혀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내부적으로도 회장 인선을 시작하면서 투명성을 우선 순위로 내세웠으나 도중에 지원자를 끼워넣는 등 자가당착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0일 포스코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카운슬)'은 제8차 회의를 열고 5배수 내외의 최종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다. 카운슬은 지난 13일 회장 후보군을 11명으로 줄인 데 이어 16일에는 2단계로 6명으로 압축한 상태다. 최종 후보 대상자 5명 내외는 오는 22~23일께 심층 면접을 한다. 포스코 이사회가 다음 주 초 이사회를 열고 1인의 회장 후보를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하면 사실상 차기 회장 시대가 열린다.

문제는 올해로 민영화 18년째인 포스코가 새 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외부 입김에 흔들리는 과거의 흑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데 있다. 한 재계 인사는 "이번에는 큰 잡음 없이 포스코 회장을 뽑나 기대했지만 '역시나'였다"면서 "카운슬이 초반부터 투명성을 유난히 강조한 점이 오히려 독이 됐으며 무엇보다 정권이나 정치권 안팎에서 특정 인사를 놓고 지분 싸움이 치열하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차기 회장 윤곽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급기야 정치권에서는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정휘 바름정의경제연구소장, 안진걸 민생연구소장과 긴급 성명서를 내고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에도 권 회장을 포함해 무려 4명이 정권 교체와 함께 사퇴를 되풀이해왔다. 지난 정권들은 포스코가 마치 정권의 전리품인 것처럼 포스코의 CEO를 갈아치웠다"면서 인선 중단을 요구했다.
당초 포스코의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회장을 뽑는 데 있어 후보군 발굴 역할을 맡은 카운슬을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한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 소장은 "과거 부실 경영과 부패 경영에 직접 관여한 사외이사들이 후계자를 선출하다 보니 결국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할 사람을 고르고 있다는 게 포스코가 직면한 최대 위기이자 최악의 위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내부적으로는 권력에 줄을 대는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아무리 전문성 없더라도 2년 정도 경영하다 보면 자신감을 얻고 자기 사람을 심게 되며 이 경우 회장에 대한 견제와 균형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포스코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같은 경우도 견제 기능보다는 문제 발생 시 곧바로 빠져나가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의 한 직원은 "젊은 직원 사이에서는 경직된 조직 문화를 쇄신하는 차원에서라도 전문성 있는 외부 인사가 회장을 맡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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