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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설 휩싸인 김은경 장관…"물러나더라도 후회없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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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재활용 폐기물 대란 등 이슈 봇물
미세먼지 보고서도 中 반대 장벽
자질론 휩싸였지만 "더 많은 성과낼 것"
김은경 환경부 장관./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은경 환경부 장관./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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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어느 날 가더라도 후회없이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개각 대상이 돼야 한다면 받아 들여야죠."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사진)의 표정이 일순간 담담해졌다. 김 장관은 19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만찬간담회에서 '개각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따가운 질문에 "제가 (환경부 장관) 체질에 맞더라도 전체적으로 아니라면 아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얼마만큼 저 스스로 열심히 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도 "바라건대 우리가 호흡을 더 맞춰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다. 그는 "1년동안 좌충우돌 한 것 같기도 하다"며 "작은 일에 부딪히기도 하고 야단도 맞는 과정이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당초 김 장관은 시민단체 출신 장관으로서 부처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다. 봄철 미세먼지 문제, 재활용 폐기물 대란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이슈가 하루가 멀다하고 터졌다. 그럴 때마다 김 장관은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해 자질론에 휩싸였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환경부의 뒷북 대처를 공개 질타했다. 결국 개각 대상에 이름이 오르면서 취임 1주년을 마냥 기쁘게 보낼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됐다.

악재는 계속됐다. 이번엔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규명할 '한ㆍ중ㆍ일 공동연구 보고서' 발표가 무기한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보고서는 오는 23~24일 중국에서 열릴 제20차 한ㆍ중ㆍ일 환경장관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중국 측은 지난해 환경장관 회의에서 채택한 합의문에 보고서 공개에 '동의한다(agree)'가 아닌 '기대한다(expect)'로 적혀 있기 때문에 공개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환경부가 합의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안이하게 판단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아직 최종적으로 결론이 난 것이 아니다"며 "중국 환경부 장관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한ㆍ중ㆍ일 3국 정부와 연구진은 해당 보고서 내용을 알고 있지만, 중국 측이 일반 국민에게 공개 발표하는 걸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미세먼지 줄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며 "한국과 중국이 같은 목표를 갖고 협력관계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미세먼지를 줄이는 신뢰관계 구축에 더 소중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이 '개각 화살'을 피해간다면 올해 하반기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고, 친환경 자동차 보급량이 늘면서 환경부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전 정부 때 경제와 개발논리에 가려져 있던 환경정책들이 빛을 보길 기다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해온 '물관리일원화'도 첫 발을 내딛었다. 최근에는 1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 장관은 재활용 폐기물 문제는 중국 수입 여부에 맡길 일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폐기물은 우리가 처리해야 한다"며 "우리가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하는 방법을 우리 안에서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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