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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줄 모르는 美-中 대결…속타는 기업들 '산업위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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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확산" 가늠조차 못해
버팀목 수출도 증가율 둔화세
올 1분기 10%서 4~5월 5.5%로
반도체마저 초호황 꼭짓점 관측
마땅한 대응책 없어 더 고민

1997년 외환~2008년 금융위기
2018년 산업위기 불안감 고조
끝날줄 모르는 美-中 대결…속타는 기업들 '산업위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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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미국과 중국사이의 무역 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당장의 직간접적인 수출 타격도 크지만, 무역전쟁의 양상이 과거와는 달리 즉흥적으로 진행되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 기업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또 이러한 보호무역주의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경우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2018년 '산업위기'가 한국을 덮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0일 전자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언제 끝날 지 연구소 등에서 분석하지만 번번이 예상을 틀리고 있어 사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에 부품을 보내고, 완성품이 미국으로 가는 중간재 수출을 하는 만큼 미-중 갈등이 회사 수출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24%에서 4분기 8.4%, 올 1분기 10.1%, 올 4~5월은 5.5%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분야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면서 그나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월 들어 반도체가 전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5%, 1~5월 누적으로는 508억12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20.6%에 달한다.
반면 나머지 주력 산업의 경우 기초 체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외감 기업(자산총액이 120억원을 넘어 의무적으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 등) 기준 선박, 자동차 등 13대 수출 주력 업종의 한계 기업 수는 2015년 370개사에서 2017년 464개사로 2015년~2017년 중 94개사가 늘어났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기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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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반도체 초호황이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해 2020년에는 마이너스(-) 16.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수출기업들이 대외 리스크에 대응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트럼프발 무역 전쟁의 수위는 점차 거세지는 반면 우리 기업이나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는 크게 제한적이다. 정부가 나서 세계무역기구(WTO)에 문제 제기를 하거나, 개별 기업이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미 국제무역법원(CIT)에 제소를 하고 있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년이 걸려 그동안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원 철강연구센터장은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언제 끝날 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지만 우선 올해 가을 있을 중간 선거까지, 최악의 경우 재선 임기까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기업 별로 품목 다양화, 시장 다변화 등의 조언을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계마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경우 우리나라에 심각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으로 우려한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산업혁신팀장은 "과거 1997년, 2008년에는 모두 금융 위기로 실물 산업에서 수출이 버텨줘 이겨낼 수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수출에 적신호 켜지는 '산업위기' 상황에서는 이를 버틸 수 있는 힘이 없어 경기가 회복하는데 장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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