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양측의 무역 보복으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고,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287.26포인트) 하락한 2만4700.2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로 6거래일째 하락이며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3.84%), 농기계 제작 회사 디어(-3.73%), 중장비업체 캐터필러(3.62%) 등 무역 보복으로 인한 타격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40%(11.18포인트) 내린 2762.57로, 나스닥 지수는 0.28%(21.44포인트) 내린 7725.59로 장을 마감했다. 퀄컴과 엔비디아 등 칩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대한 노출규모가 많다는 이유로 1%씩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업체의 대중국 매출비중은 52%에 달한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2%, 브렌트유 가격은 0.4%씩 떨어졌다. 대두는 2.2%, 구리는 1.8%씩 하락했다. 국채 가격은 주식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옮겨가면서 올랐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2.91%에서 2.893% 수준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 500억달러어치에 대한 25% 보복 관세를 강행하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중국이 이에 대해서도 보복하면, 추가로 2000억달러 상당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경고도 내놨다.
JP모건체이스의 중국 경제 수석 연구원인 하이빈 주는 "무역전쟁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졌다"고 전망했다. UBS의 타오 왕 경제학자는 "무역충돌이 말싸움에서 행동으로 옮겨가면서, 시장에 대한 영향도 지속해서 확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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