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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알뜰폰서 힘 키우는 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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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망 쓰는 알뜰폰 가입자 꾸준 증가
가성비 요금제 출시 지원·멤버십 제휴 등
알뜰폰 점유율 확대로 이통시장 흔들기

"꿩 대신 닭"…알뜰폰서 힘 키우는 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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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알뜰폰(MVNO)을 활용해 이동통신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자사 망을 빌려쓰는 알뜰폰 가입자를 확대하는 방식인데 자사 가입자보다는 수익이 덜 나지만 적은 비용으로 시장구도를 흔들 수 있어 효과적 전략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통 3사의 알뜰폰시장 가입자 증가 추세를 보면 LG유플러스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SK텔레콤과 KT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 증가율은 1%에도 못 미쳤다. 반면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가입자 증가율은 지난해 말 2~3%대 성장세를 보이다가 올 3월부터는 4~5%까지 치솟았다.

알뜰폰 업체들은 자체 통신망이 없기 때문에 이통 3사의 망을 빌려 쓴다. 대신 수익의 일정 부분을 원래 망 주인에게 떼어주거나(수익배분형), 망을 사용한 만큼 이용료를 제공한다(종량형). 최근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중심요금제는 수익배분형이 일반적이다.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과 이통 3사가 계약에 따라 6대 4 혹은 4대 6 수준으로 이익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뜰폰이 가입자로부터 1만원을 벌면 이통사가 4000~6000원 정도 가져가는 식이다.

이통사 입장에선 힘 안들이고 돈 버는 것이라 환영할 만 하지만 시장 구조를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일례로 LG유플러스가 1만원 가입자 1명을 유치하면 전액 수익이 되지만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알뜰폰이 1명을 유치하면 5000원만 버는 것이다. 시장이 한정된 상황에서 이통사와 알뜰폰은 가입자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이런 구도를 좀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MNO(기존 이통사)시장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MVNO시장을 기회의 창으로 여기는 것이다. 알뜰폰의 염가 데이터 요금제로 경쟁사 MNO 가입자를 끌어오면 5대 3대 2 구도를 흔들 수 있고 50%의 수익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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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알뜰폰과의 제휴도 다각도로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난 것에는 LG유플러스의 파격적인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1월 U+알뜰모바일은 월 1만5000원에 데이터 5기가바이트(GB), 음성 200분, 문자100건을 제공하는 'GS25요금제2'를 출시했다. 이통 3사에서는 데이터 5G를 제공하는 상품이 약 5만원대에 팔린다. 최근에는 1만7500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요금제, 2만75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도 내놨다. 에넥스텔레콤은 월 1만1990원에 데이터 300메가바이트(MB), 통화·문자 무제한 상품을 내놨다.

이통사로는 최초로 알뜰폰 멤버십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자사 망을 쓰는 인스코비ㆍ여유텔레콤ㆍU+알뜰모바일 등 가입자에게도 U+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알뜰폰 멤버십을 통해 MVNO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MVNO와 함께 성장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대리점에 알뜰폰 전용 공간도 내줬다.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가 직영 매장을 방문하면 개인정보 관련 업무, 서비스 변경업무, 수납 변경 등 다양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MNO시장은 판도를 바꾸기 어려울 만큼 굳어져버렸기 때문에 알뜰폰을 통한 가입자 확보 전략은 LG유플러스가 선택할 수 있는 매우 적절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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