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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짝퉁 천국 명동…길거리에 널려 있는 美 패션 브랜드 '슈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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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호가하는 '슈프림' 티셔츠, 반팔은 8000원이면 사요
최대 4만원까지 다양 … 가품 전문 취급점은 재질 더 좋고 가격 비싸
국내 공식 매장 없어 법적 대응 어려워 … 짝퉁 상대적으로 많아
신발 판매대에 뉴발란스, 구찌 상표를 단 짝퉁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사진=박미주 기자)

신발 판매대에 뉴발란스, 구찌 상표를 단 짝퉁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사진=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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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여기 있는 '슈프림'은 다 정품 아니에요."

25일 오후 각종 의류 잡화가 모인 서울 쇼핑의 중심지 명동. 신발 좌판에는 '구찌', '토리버치', '뉴발란스' 등 유명 브랜드들의 복제품들이 가득했다.
바로 옆 의류 판매대엔 최근 '힙하다'는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 짝퉁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수 십개의 슈프림 티셔츠와 가방이 겹겹이 걸려 있었던 것. 인근을 둘러보니 아예 슈프림 제품만 파는 매장도 찾을 수 있었다. 매장마다 제품 가격은 제각각. 8000원에서 최대 4만원까지 다양했다. 슈프림만 취급하는 매장 직원은 길거리 제품들보다 재질이 더 좋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했다.
명동에서 슈프림 상표를 단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사진=박미주 기자)

명동에서 슈프림 상표를 단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사진=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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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최 모씨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슈프림은 거의 다 가품이라고 보면 된다"며 "리셀러(상품을 웃돈을 받고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파는 정품 슈프림 후드티의 경우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 국내에는 공식 슈프림매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슈프림 홈페이지에서 보면 공식 매장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에만 있다. 매장 수도 많지 않다. 미국에서는 뉴욕, 브루클린, 로스엔젤레스 3곳, 영국 런던에 1곳, 프랑스 파리 1곳, 일본은 도쿄 등에 6곳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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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슈프림 짝퉁 제품이 많은 이유는 슈프림 매장과 법인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품에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 업체가 없는 것. 특히 슈프림 상표권은 국내 등록된 상태다. 서현어패럴이 이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제품 또한 판매 중이다. 미국 슈프림의 로고는 영문이 기울어져 있는데 서현어패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로고는 정자다. 이 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상표권을 출원한 정식 제품으로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며 "5~6년째 주로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고 명동이나 동대문 등지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중국 등지에서 들여온 가짜 상품"이라고 전했다.

짝퉁 천국은 또 다른 외국인 필수 관광코스로 꼽히는 동대문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찾은 동대문패션타운에서도 다양한 짝퉁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매장에서는 동남아 관광객으로 보이는 2명의 손님이 매장 주인과 흥정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결국 이 곳에서 짝퉁 구찌 티셔츠를 사갔다. 또 다른 매장에서는 루이뷔통, 샤넬의 짝퉁 제품이 버젓이 걸려 있었다. '수지 가방'으로 알려진 로서울의 '주티백' 카피 상품도 자주 보였다. 로서울은 얼마 전 브랜드 복제품이 유통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카피 상품 유통에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한 곳이다. 이 곳을 찾은 직장인 김 모씨는 "가품도 등급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난다"면서 "둘러보니 원단이나 제단 등의 퀄리티가 떨어져서 진품 중고를 사는 게 나을 것 같아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슈프림 로고

슈프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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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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