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러시아에서 건축사업을 하고 있는 최연석(51)씨는 극동지역인 하바롭스크에서 니즈니노브고로드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적게는 25시간, 많게는 45시간까지, 평균 30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비행이었다.
최씨는 "아 떨어지면 어쩌나 했다. 그때는 진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준비 다했는데 우리 대표팀이 오지 못하면 다 허사가 되는 것 아닌가. 답답한 마음에 서울에 가서 월드컵 예선경기를 보기도 했다"고 했다.
최씨는 러시아인 아내와 아들과 함께 한국-스웨덴 경기를 보러 니즈니노브고로드를 방문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산지 20년이 됐다. 결혼한지는 10년이 됐다. 그는 "휴가 때 하바롭스크에서 놀러가서 만나서 서로 눈이 맞았다. 내가 러시아어가 좀 되서 와이프를 꼬실 수 있었다"고 했다. 최씨의 와이프는 러시아사람인데도 얼굴에는 태극기를 그리고 붉은 유니폼을 입고 와서 한국 응원을 준비했다.
김봉규(31), 김연호(30), 김원구(30)씨는 대학동기로 이번에 러시아월드컵을 보러 여행을 왔다. 세 사람은 모스크바에서부터 차로 450㎞를 운전해서 니즈니노브고로드에 도착했다. 김봉규씨는 "새벽에 남자 셋이서 나눠서 운전해서 왔다. 별로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김연호씨는 "결혼하고 나면 셋이서 축구 보러 오기 힘들 것 같아서 이번에 같이 의기투압해서 러시아에 오게 됐다. 한국 경기를 보고 이곳 니즈니에서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경기를 보려 한다"고 했다.
이들은 대표팀이 스웨덴을 상대로 이변을 일으키길 바랐다. 김봉규씨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변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아이슬란드도 아르헨티나와 비겼고 멕시코도 독일을 잡았다. 우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국-스웨덴 간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는 스웨덴팬이 약 3만명, 우리 응원단이 1500명 가량이 올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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