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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도 안나는 태국의 국왕, 어떻게 가장 '돈 많은 왕'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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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 모습. 2016년 12월 부왕인 푸미폰 국왕의 서거로 왕위를 물려받은 이후 최근에 자산승계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AP연합뉴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 모습. 2016년 12월 부왕인 푸미폰 국왕의 서거로 왕위를 물려받은 이후 최근에 자산승계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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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이 세계 왕실 중 가장 부유한 것으로 알려진 태국 왕실 자산의 승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태국왕실의 자산규모는 약 300억달러, 우리 돈으로 33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중동의 주요 산유국 왕실들보다도 자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태국 현지 언론 등 외신들에 의하면, 태국의 왕실 자산을 관리하는 '태국왕실자산국(CPB)'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왕실자산이 현 국왕 와치랄롱꼰 국왕의 개인자산과 합쳐져 관리된다고 밝혔다. 그의 부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서거한지 1년 6개월여가 지나서야 왕실 재산 승계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

이는 태국 국왕이 생전 보유한 왕실자산이 곧바로 승계가 어려울만큼 엄청나다는 이야기다. 지난 2011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태국 왕실 자산 규모를 약 300억 달러로 추정한 바 있다. 이는 주요 산유국이자 부자 왕실 이미지가 강한 브루나이 왕실(200억 달러)과 사우디아라비아 왕실(180억달러)를 한참 넘어서는 규모다.

태국 왕실 자산관리국(CPB) 모습. 왕실 자산관리국은 태국 정부의 감사도 받지 않고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 별도 기관으로 알려져있다.(사진=CPB 홈페이지/http://www.crownproperty.or.th)

태국 왕실 자산관리국(CPB) 모습. 왕실 자산관리국은 태국 정부의 감사도 받지 않고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 별도 기관으로 알려져있다.(사진=CPB 홈페이지/http://www.crownproperty.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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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의 자산은 왕실자산관리국(CPB)이란 별도 조직이 관리하며, 이곳은 정부의 감사를 받지 않고 세금도 면제되는 완전 독립기구로 약 300억달러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와함께 태국 국왕은 태국에서 두번째로 큰 '시암은행'과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인 '시암시멘트'의 대주주다. 이들 기업의 자산가치도 90억달러, 우리 돈 9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와함께 전국에 여의도 면적 20배가 넘는 막대한 규모의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 왕실의 배당금과 부동산 임대료만으로도 해마다 5000억원이 넘는 수입이 발생하며, 이 돈은 다시 왕실의 여러 사업에 쓰이고 있다.

태국 왕실의 이와같은 막대한 부는 19세기 말 근대화 시기 이후 대부분의 기간사업이 왕실의 자금을 통해 운영됐던 태국 경제의 사정과 함께 왕실 자산은 물론 왕실에 대한 어떠한 비난도 불가능한 태국의 법률 때문이기도 하다. 태국의 헌법 8조에 국왕은 존경받는 신성한 지위에 있어 누구도 이것을 침범할 수 없다고 규정돼있고, 형법 제112조에는 국왕, 왕비, 왕세자를 비방하거나 위협한 자는 3년에서 최고 15년까지 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왕실의 자산규모는 물론 면세 등의 혜택문제에 대해 언론은 물론 정부기관들도 그 어떤 비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선대 왕이었던 푸미폰 국왕이 군부와 민간정부 사이에서 권력을 조정하며 상당한 왕권을 휘둘러오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온 것도 왕실의 막대한 부에 영향을 끼쳤다고 추정된다. 태국은 1932년 군부 쿠데타로 입헌군주제가 시작된 이래 19차례에 걸쳐 군부쿠데타가 발생했고, 수차 권력이 변화해왔지만 그 배후에는 왕실과 국왕의 권력 조정이 큰 역할을 해왔다.

다만 와치랄롱꼰 국왕에게 넘어간 태국 왕실의 자산이 과연 계속해서 별탈없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왕세자 시절부터 각종 사치와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바 있고, 정치력 부문에서도 아버지만큼 군부와 정부간에 기민한 조정자 역할을 하기엔 힘들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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