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대주·KC그룹 회장
박 옴부즈만은 지난 2월 중소기업 옴부즈만으로 위촉됐다. 옴부즈만은 중소기업에게 가해지는 불합리한 규제를 찾아 개선을 건의하고 권고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옴부즈만을 중심으로 전담 지원단 26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직 기업인이 옴부즈만에 오른 것은 2009년 개소 이후 처음이다. 박 옴부즈만은 대주ㆍKC 그룹을 약 30년 동안 경영했다. 기업은 철강, 화학, 물류, 자동차ㆍ항공, 건설ㆍ에너지 등 여러 분야의 산업을 두루 거쳤다. 그는 "여러 산업을 경험했기 때문에 각 분야별 규제와 경영 애로를 잘 알고 있다"며 "규제 개혁이 하루하루가 바쁜 것을 알기에 경영은 동생과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긴 상태"라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현장의 중요성을 더욱 잘 알고 있다. 박 옴부즈만은 오전 종로 사무실에서 보고ㆍ결재 등의 업무를 마치면 국회와 세종 청사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공단과 기업현장을 방문한다.
박 옴부즈만은 취임 후 4대 규제혁신 테마과제로 ▲소상공인ㆍ자영업자 생활밀착 규제개선 ▲법정사무 수탁기관 규제·관행 정상화 ▲창업기업ㆍ신성장산업 맞춤형 규제개선 ▲기업규모 차별규제 및 지역특구 규제 합리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옴부즈만의 존재감을 키우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정무적 활동을 강화하고 기업인은 물론 국회와 정부의 유력 관계자들을 자주 많이 만나야 옴부즈만의 규제 개선 목소리가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인ㆍ기업인을 막론하고 옴부즈만이 뭐하는 곳인지, 어떤 직책인지 모르는 사람이 숱하다"며 "우리 존재 가치를 알려야 규제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한 데 모이고 힘을 발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옴부즈만은 20대 국회에서 하반기 의장을 맡을 것이 유력한 문희상 의원과 만나 규제 개선에 협조를 구했다.
박 옴부즈만은 "중소기업계가 말로만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정확하고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정부에 건의를 해야 실질적으로 반영이 될 수 있으며, 정부의 최저임금 등 여러 정책들도 수정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가 협ㆍ단체에 위임해 준 사업들이 있는데 일부이긴 하지만 오히려 협ㆍ단체가 중소기업ㆍ소상공인들을 상대로 갑질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반기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전수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제발 결혼하세요"…5박 6일 크루즈까지 보내준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