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핵을 포기할 경우 '강하고(Strong) 외부세계와 연결되는(Connected) 안전한(Secure) 번영의(Prosperous) 국가'를 북한이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냉전 70년은 북한 뿐 아니라 북한 접경 남한 지역도 메마르게 한 것이 사실이다. 투자는 얼어붙었으며 국민들의 왕래조차 쉽지 않은 대한민국의 동토(凍土)였다.
이미 철원에서는 경원선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인천 강화군 최북단 섬인 교동도에서는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해 남북평화도로 역시 남북 접경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이곳 주민들에게는 전쟁 위험에서 마음을 졸이던 나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남북 화해 분위기 속 조만간 북한 땅을 밟게 되는 날이 오면 자신의 고향이 '불안한 지역'에서 한반도 핵심 요지로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다만, 아시아경제가 취재한 남북접경지역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우려하는 원주민들의 목소리도 컸다. 그만큼 정부의 체계적인 개발과 단속이 절실하기도 하다. 또 일각에서는 집요저음(執拗低音)을 경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의 얼굴 표정은 바뀌어도 배 속에 품은 속내는 쉽게 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하지만 희망에는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동반돼야 한다. 비닐하우스에 꽃이 피었다고 들판에 봄이 왔다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인내는 꼭 필요하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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