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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 OPEC, 증산 나서나…이번주 산유국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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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시장 상황이 아닌 지정학적 이슈에 달렸다."

국제 유가의 향방을 좌우할 산유국 회동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며 증산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OPEC 산유국 대표 러시아가 증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공급 확대 전망에 따라 국제 유가는 최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주요 산유국 정례회담은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산유국들은 기존 감산 합의를 종료하고 증산에 나서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CNBC는 "이들 국가는 지난 1년6개월간 원유 생산을 하루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 정부가 '방 안의 코끼리(아무도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모두 알고 있는 문제)'가 됐다고 꼽았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에 따른 공급 차질분을 상쇄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측에 증산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유가가 너무 높고, OPEC이 또 그렇게(인위적으로) 하고 있다. 좋지 않다"며 OPEC을 공격했다. 이 같은 트윗은 이란 제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반면 제재 대상인 이란,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이라크 등은 미국의 영향력이 분명한 이번 증산 논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증산 시 수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쿠웨이트 등 소수국에 불과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은 이미 줄어들고 있고, 재정이 어려운 일부 국가는 오히려 유가 상승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번 회담에서 정치적 논쟁이 강하게 펼쳐질 것이란 관측을 더하는 부분이다.
시장조사기관 IHK마킷의 다니엘 예르긴 부회장은 "이번 산유국 회담은 시장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지정학에 관한 것"이라며 "시장에서 느끼는 이란에 대한 제재의 영향을 조정하는 것이 하나의 과제"라고 평가했다. 암리타 센 에너지아스펙트 수석 컨설턴트 역시 "OPEC에서 가장 정치적인 회의"라고 언급했다.

결국 구체적인 증산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채 단계적 증산으로 의견이 모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1년처럼 사우디아라비아 홀로 증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또다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증산을 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어려운 OPEC 테스트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일간 가디언은 함께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강달러 추세를 함께 꼽았다.

산유국 회담을 앞두고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8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0.6% 하락한 73.03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6주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FT는 "5월3일 이후 처음으로 73달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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