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우리 축구대표팀이 스웨덴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첫 승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각 조 2위까지 진출하는 16강에 나가려면 스웨덴과의 첫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비기거나 져서는 16강 진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끝을 볼 '트릭' 전쟁…스리백? 포백?= 스웨덴과의 경기는 러시아 현지에서 '트릭 전쟁'이라고 불린다. 우리 대표팀과 스웨덴은 경기 전까지 서로의 전략을 알기 위해 치열하게 정보전을 했다. '트릭 전쟁'은 지난 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0-0무)가 끝난 뒤 이슈가 됐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48)이 이 경기에 쓴 전술을 "(스웨덴에)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트릭이었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도 두 나라 감독의 트릭이 화제였다.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우리는 트릭 같은 것이 없다. 숨길 만한 것이 없다"면서 "우리 전력분석관이 한국 대표팀의 전지훈련을 염탐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이에 신 감독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이해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장신 선수들을 어떻게 봉쇄하고 공략할지도 관건이다. 스웨덴에는 190㎝ 이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192㎝), 수비수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192㎝) 등이 대표적이다. 토이보넨은 헤딩으로 우리 골문을 위협할 수 있고 그란크비스트는 우리의 헤딩 슈팅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수비에서는 김영권(28), 장현수(26)가 장신 공격수들을 막아야 한다. "상대 선수들의 영상을 보고 수비에 대해 공부도 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했다. 공격은 발이 빠른 두 일선 공격수, 손흥민과 황희찬을 앞세운 속공으로 발이 느린 스웨덴 수비수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를 했다.
◆역대전적은 열세, 월드컵 경험은 우세= 스웨덴과의 국가대표 역대전적에서 우리 대표팀은 2무2패로 열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우리(57위)보다 스웨덴(24위)이 높다. 그러나 월드컵 경험에서는 우리 대표팀이 앞선다. 스웨덴 대표팀 23명 중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우리는 기성용, 손흥민, 구자철, 김영권, 김신욱, 이용 등이 월드컵을 경험했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경험을 봤을 때는 한국이 스웨덴보다 우위라고 생각한다. 경험은 크게 문제가 없다"면서 "심리적으로도 선수단 모두 준비를 잘 했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스웨덴 응원단이 최대 3만명, 우리 응원단 1500명 가량이 모일 예정이다. 사실상 스웨덴의 홈 경기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스웨덴을 상징하는 노란색 물결이 관중석을 뒤덮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 대표팀은 경기장 분위기와도 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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