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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강풍으로 바뀐다…투자자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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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에게 지난 15일은 '블랙 프라이데이'였다. 삼성에스디에스 (삼성SDS)가 14%, 신세계I&C 13.7%, 이노션 7.2%, 제일기획 4.1% 하락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재벌 총수 일가는 핵심 계열사 주식 외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직격탄이었다.

6·13 지방선거가 여당의 완승으로 끝난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체감하는 강도는 더 셀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 유도 정책이 훨씬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국민연금이 하반기부터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이벤트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지난 15일처럼 급락을 맞는 종목들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주주들에게 유리해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일단 김상조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시장의 해석은 과도했기 때문에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됐다는 지적이다. 18일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김상조 위원장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충분한 이유가 있으면 지분 매각이 불필요하고,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한 기업의 자발적 노력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밝혔다"면서 "주가가 급락한 기업들은 감독당국의 규제가 강화된 이후에는 과거에 비해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너 프리미엄이 주가에서 소멸된 지 오래"라고 했다. 삼성SDS와 신세계I&C, 이노션, 제일기획 등은 이날 오전 2~3%대에서 각각 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여권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면서 주주자본주의 혹은 경제민주화 법안들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그렇게 되면 대기업집단의 지분 매각이나 합병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집단들이 자발적으로 지배구조 변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진그룹 지배주주 일가 사태 이후에 경제민주화에 대한 사회적 열망은 오히려 확대됐다"면서 "정부 입장에서도 집권 2년차의 9월 정기국회를 관련 법안 통과의 적기로 여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적분할 시 자사주 의결권 부활 방지, 지주회사 설립 시 조세특례 일몰 등에 대비하려면 늦어도 10월과 6월에는 각각 지배구조 개편 이벤트가 시작돼야 한다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향후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처분을 통한 순환출자 완전 해소가 예상되며, 지주회사 체제 전환 시에는 금융지주회사가 유력하다"고 짚었다.

SK그룹의 경우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예상했다. SK와 SK텔레콤지주회사의 합병 가능성은 낮으며,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각, 계열사들의 배당성향 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LG그룹은 LG상사에 지배구조 개편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봤다. LG상사 지분 5% 추가 취득이 필요하며, 경영권 승계 이슈로 LG상사의 자회사인 판토스 상장 가능성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에 따른 수혜주 찾기도 시장의 관심사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최근 대한항공에게 경영 관리 체계 개선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뒤 경영진과의 비공개 면담을 요청했는데, 이로 미뤄볼 때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가시화된 것"이라며 "298개나 되는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국민연금이 해당 기업들에게 배당 확대 등을 건의한다면 기업들에게 큰 압박이 될 것이므로 영향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으며 수년간 흑자를 내는데도 배당이 없거나 인색한 기업들을 제시했다. HD현대미포 , 대한해운 , 후성 , DL , 신세계 , 네이버( NAVER ) 등 28개 기업에 달한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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