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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도 트럼프 이민정책 비판…"부모-자녀 격리정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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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과 관련해 비판했다. 불법입국자 '부모-자녀 격리 지침'에 따라 약 2000여명의 어린이들이 그들의 부모와 생이별한 것에 대해 유감을 드러낸 것이다. 정책 이슈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는 멜라니아 여사가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1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 공보 담당관은 "멜라니아 여사는 아이들을 그들의 부모와 떼놓는 것을 보는 걸 싫어한다. 민주 공화 양당이 궁극적으로 힘을 합쳐서 성공적인 이민 개혁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셤은 이어 "멜라니아 여사는 법을 따르는 나라가 필요하지만 또한 가슴으로 다스리는 나라 역시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가 비판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본격 시행에 들어간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zero tolerance)'이다.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연방검찰에 내린 지침에 따라 남쪽 멕시코 국경을 불법으로 넘다 발각되는 이들은 전원 기소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부모들은 구금되고, 동반 자녀들은 부모와 떨어져 정부 시설에 수용된다. 앞선 정부들은 미성년자 자녀를 둔 밀입국자의 경우 예외를 둬서 기소하지 않고 이민 법정에서 사안을 처리해왔다.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19일부터 5월31일까지 불법으로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다 붙잡힌 성인들로부터 아동 1995명이 격리돼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책을 놓고 미국 내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비인도적 조치라는 비판과 국경 질서 유지를 위해 이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멜라니아 여사와 의견을 함께 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이 공화당 뿐 아니라 민주당에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콘웨이 고문은 이날 미 NBC 방송 앵커 척 토드와 진행한 대담에서 "엄마이자 가톨릭 신도로서 그리고 양심있는 사람으로서, 아무도 그 정책(부모-자녀 격리)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콘웨이 고문은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왜 이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지 묻자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구멍을 막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이민정책을 만드는 데 비협조적인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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