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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해진 中 경제…무역갈등· 부채축소 노력이 성장 발목잡아

최종수정 2018.06.15 09:08 기사입력 2018.06.15 09:08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 경제를 이끄는 투자, 소비, 생산이 모두 주춤해져 성장 속도 둔화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15일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5월 경제지표를 두고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부의 부채 축소 노력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하반기 경제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이스 쿠이즈는 중국의 5월 경제지표를 확인한 후 지난해 6.9%를 기록한 성장률이 올해 6.4%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 속도는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3두마차'라고 불리는 투자, 소매판매, 수출이 모두 확연히 약해지고 있다는게 방증이고 앞으로도 계속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성장률을 6.6%로 예상해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경제지표는 모두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1~5월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6.1% 늘어나는 데 그쳐 기록을 시작한 1998년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1~5월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9.4%로 올해 1~4월의 12.4% 보다 크게 낮아진 것은 중앙정부의 부채 축소 노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돼 지방정부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투자는 제때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나티시스 투자은행(IB)의 이리스 팡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그림자금융을 억제하고 부채 수준을 축소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인프라 프로젝트에 들어갈 자금줄을 모두 말라버리게 했다"고 말했다.
12조달러 규모 중국 경제의 큰 축인 소비 역시 예전만 못하다. 소비자 지출 가늠 척도인 소매판매는 5월 8.5% 증가하는데 그쳐 2003년 이후 15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4월 기록인 9.4%와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중국 경제의 큰 축인 산업생산 역시 올해 5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및 전월 증가율이었던 7% 보다 낮아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실물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데에는 신용을 억제해 정부, 기업, 가계의 부채를 축소하려는 정부의 노력과 미중 무역 갈등 우려로 인한 기업들의 경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5월 말 기준 사회융자총량은 7608억위안으로 전월 기록 1조5600억위안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게다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대로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고율관세 부과안을 승인한터라 앞으로 격해질 미중 무역분쟁은 중국 수출경제에 직격탄을 날려 하반기 경제성장 발목을 잡는 주요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정부의 고민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단기 시장금리 동결 조치로 이어졌다. 전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이전과 같은 수준(역RP 7일물, 14일물, 28일물 각각 2.55%, 2.70%, 2.85%)으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인민은행도 단기금리를 올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기대에 못미친 중국의 실물경제 지표가 미국의 긴축 기조에 동참하지 않는데 영향을 미쳤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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