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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봐도 다 알아’, 박찬세 시인 청소년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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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친구들하고 신나게 새벽까지 놀다가 학교에 못 갔다 / 심각한 거는 시험 보는 날이라는 거다 / 네 과목 빵점 / 다행인 거는 학교에 안 가면 그 과목 최하점 맞은 애랑 같은 점수를 준다는 거다 / 그런데 또 빵점을 맞았다 / 철호에게 묻고 싶다 / “꼭 그래야만 했니?” (‘빵점 3’ 中)

대전대 문예창작학과 졸업생이 최근 청소년시집 ‘눈만 봐도 다 알아’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시인의 청소년기 고민과 삐뚤어짐을 소소하게 담아낸다. 특히 자못 심각해질 수 있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웃음으로 승화, 해학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감상의 묘미를 더했다.
박 시인은 대전대 국어문창학과의 전신인 문예창작학과에 재학하면서 ‘문학’에 눈을 뜨고 재미를 느껴 시인이 됐다. 더 정확히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생활에 부적응해 자퇴, 고시원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중 문학이라는 샛길로 빠진 것이 발단이 돼 결국 시인의 길을 걷게 됐다.

현재까지 그의 여정에는 ‘내일의 한국작가상’ 수상이라는 발자취도 남았다. 남들과는 다른 길(검정고시)에서 재능을 찾아 문학을 즐기는 동안 눈 떠보니 타인들 사이에서 ‘시인’으로 불리게 됐고 끼적임이 좋아 그저 시를 쓰다 보니 남들 앞에서 시인이라 말할 수 있을 만한 성과까지 얻게 된 것이다.

박 시인은 “내게도 청소년기는 힘들었고 어른들이 막연히 밉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어른이 된 내가 청소년들에게 ‘모든 상황을 너무 걱정 말고 매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어깨를 두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故 박명용 교수님이 내게 시인의 꿈을 꾸게 한 원천(가르침과 용기)을 주신 것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나름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부딪히며 더 나은 시인이 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눈만 봐도 다 알아’는 창비교육 출판사의 추천을 통해 출간됐다. 창비교육은 지난 2015년부터 청소년을 주된 독자층으로 시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창비청소년시선’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박 시인의 시집은 창비천소년시선 열세 번째 작품이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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