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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00> 간암 예방은 간 사랑으로

최종수정 2018.06.15 11:50 기사입력 2018.06.15 11:50

[김재호의 생명이야기]<100> 간암 예방은 간 사랑으로

1980년대 위암과 간암은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이었다. 1983년 전체 암 사망자 28,787명 가운데 64.4%가 위암(42.2%)과 간암(22.2%) 사망자였고, 이 비율은 1992년부터 50% 아래로 떨어졌다. 위 내시경 검사의 보편화와 위 절제수술 덕분에 위암 사망자는 많이 줄었는데, 위 절제로 인한 낮은 삶의 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간암을 치료하는 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위암의 경우처럼 간암도 옛날보다 잘 치료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겠다. 간암의 치료방법은 다양하여 절제수술과 간이식과 같은 수술적 치료 이외에도 경동맥 화학색전술, 고주파 열치료,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 항암 약물치료, 방사선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알려진 절제수술은 가능한 경우가 30%를 넘지 못하여 치료성과가 떨어지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많이 받게 되고, 절제수술을 받아도 나중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발표하는 간암의 5년 생존율도 2001년-2005년 20.4%에서 2011년-2015년 33.6%로 13.2%p가 높아졌다고 하나, 이 정도 치료 성과에 귀중한 생명을 맡기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좀처럼 줄지 않는 간암 사망자도 간암 치료를 믿기 어려운 이유다. 1983년 6,384명에서 1994년 1만 명을 넘었고, 최근까지 매년 11,0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전체 암 사망자의 14.1%를 차지하여 23.0%를 차지하는 폐암 사망자 다음으로 많다. 2016년 연령별 사망자를 보면 50세 미만이 12.8%, 60세 미만 37.6%, 70세 미만 61.0%로 젊은 사망자가 여전히 많다.

간암에 걸렸을 때 병원치료가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답은 예방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간암환자가 매우 많다. 세계암연구기금(WCRF)에 따르면 2012년 10만명당 22.8명이 발병하여 세계에서 6번째로, 남자는 36.7명으로 5번째로 많다. 2000년 13,116명이던 새로운 간암 환자는 2010년부터 꾸준히 16,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연령별로는 50세 미만이 12.4%, 60세 미만 39.5%, 70세 미만 65.4%로 젊어서 많이 걸린다.
간암을 예방하고 자연치유하는 방법도 다른 암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발암물질(생명이야기 86편 참조)에의 노출을 줄이고, ‘암 도우미(생명이야기 88편 참조)’의 생활을 버리며, ‘생명 도우미(생명이야기 89편 참조)’의 삶을 생활화하는 것이 내 몸을 사랑하는 길이고, 암을 예방하고 자연치유하는 길이다.

특별히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과 간경변, 과음, 비알콜성 지방간, 곡류나 콩류에서 생기는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 흡연이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0%이상이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이므로 감염을 차단하거나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고, 이미 감염된 사람은 다른 위험인자를 차단하는 간 사랑을 실천하여야 한다.

최근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헌혈이나 수혈과정에서 바이러스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 이외에도 비만, 음주, 가족력과 같은 간경변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암물질이나 ‘암 도우미’와 같이 간이 싫어하는 습관으로 간세포에 들어있는 유전자를 망가뜨리지 않고, ‘생명 도우미’의 생활로 ‘간 사랑’을 실천한다면, 유전자는 본연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여 간암은 물론, 간에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간에 특별히 좋다는 음식이나 보약을 쫓는 ‘일그러진 간 사랑’은 오히려 간을 힘들게 할 수 있겠지만.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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