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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린다, 투자기회 열린다]北 '장마당' 통해 경제구조 변화 이미 시작

최종수정 2018.06.14 14:28 기사입력 2018.06.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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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당 750여곳 전체 GDP 20~30% 규모 추정
[北 열린다, 투자기회 열린다]北 '장마당' 통해 경제구조 변화 이미 시작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한국산 받으면 시집 잘 간 것이다."

북한 고위층 부인들 사이에서 딸을 시집보낼 때 오가는 말이란다. 중국산을 예물로 받으면 고생문이 열렸다 하고 북한산을 받으면 보통, 한국산을 최고로 쳐준다. 북한 백화점에서는 중국을 통해 재수출된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팔리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 부유층 '돈주(돈의 주인)' 여성들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백화점까지 원정쇼핑을 가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한다"고 했다.

하나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북한 화장품 총 시장 규모는 한국의 0.6%로 1%에도 채 못 미친다. 2030년에 북한의 1인당 GDP를 2700달러로 가정하고 화장품 구매 비율이 한국 수준까지 상승한다고 볼 때 시장 규모는 8억7000만달러까지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보다 12배나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화장품을 구매하는 곳은 장마당이 6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장마당을 통해 북한 경제구조 변화가 촉발될 것으로 예상한다. 750여개로 추산되는 장마당 시장규모는 북한 GDP의 20~30% 규모로 추정된다. 전체 북한 가구 수입의 63%가 장마당 등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 '내 것'이라는 사유 개념이 확산되고 있으며 장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향후 북한 시장경제 확대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봤다.
현재 북한의 1인당 GDP는 665달러, 1인당 소비는 700달러(2016년) 수준으로 추산된다. 1인당 소비금액은 한국의 5.2%, 전체 소비시장규모(17조4000억원)으로 한국의 2.6% 수준이다. 중국과 한국, 대만 등의 과거 사례에서 1인당 GDP가 5000달러까지 상승했을 때 민간소비 비중이 커진 것을 보면 북한은 2035년을 전후해 소비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집계와 분석에는 장마당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장마당까지 포함시킬 경우 소비 확대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집계가 실제 시장 규모에 비해 작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북한에 유통되는 외화 규모가 GDP의 10%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마당 세대'로 불리는 29세 이하 주민들이 북한 전체 인구의 44%(2015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10년 후에는 이들 비중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남북 경제협력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 협력사업 및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재개되는 초기단계와 대북제재 해제 이후 본격적인 인프라투자 단계, 최종적으로 북한 내수시장 확대 단계다. 경협사업은 접경지역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당장은 개성공단이다. 3단계에 걸쳐 2000만평을 개발하는 것이 계획돼 있다. 1단계 재가동과 함께 2단계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선언문을 통해 '10.4 남북공동선언'의 합의를 이행키로 했으며, 10.4 선언에는 개성공단 2단계 150만평 개발 착수 내용이 담겨 있다.

금강산 관광도 가장 먼저 재개될 사업 중 하나로 예상된다. 2003년 육로관광 허용 이후 점차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2005~2007년에는 평균 연매출 2000억원, 순이익률 6.5%에 이르렀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1단계 개발에 머물렀으며 주변 관광 5개 지구(내금강, 통천, 시중호, 동정호, 원산)를 개발하는 2단계 개발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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