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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민심]新北風 선거판의 판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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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민심]新北風 선거판의 판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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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ㆍ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중앙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거머쥐었다. 개표 결과,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대구, 경북, 제주도를 뺀 14곳에서 승리했고, 기초단체장 선거(226곳)에선 목표치(100곳 이상)를 훌쩍 뛰어넘는 151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서울 자치구도 25곳 중 서초를 제외한 24곳에서 승리했다. 함께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도 12곳 중 후보자를 낸 11곳에서 압승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치러진 첫 전국단위 선거에서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유례없는 이번 선거의 승인은 남북 정상회담, 북ㆍ미 정상회담을 거친 한반도 평화 분위기로 풀이된다. 이변은 없었지만 정치권에는 많은 숙제를 남겼다.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한 북풍이 순풍이 되고, 지역주의가 깨진 것은 그동안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정치구도의 급변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번 선거는 단골로 등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마저 삼켰다. 하지만 밀린 민생 현안이 여전히 산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스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는 기존의 선거와는 판이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가장 큰 변화는 순풍이 된 북풍이다. 문재인 정부의 남북 화해 정책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이뤄지기 어려울 것처럼 보였던 북ㆍ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보수 정권은 그동안 자신들에게 유리하게만 불었던 북풍을 내세워 안보 이슈에 매몰되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 전날인 지난 12일 열린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김정은에게 놀아났다"고 비판했다. 이는 곧바로 역풍을 불러왔다. 지역구도의 타파는 상정적인 사건이다. 최대 승부처였던 부ㆍ울ㆍ경(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는 각각 민주당의 오거돈ㆍ송철호ㆍ김경수 후보가 '낙동강 벨트'를 석권했다. 이 지역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모두 승리한 것은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이후 처음이다. 특히 경남에서 승리한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거치며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핵심 대선주자가 됐다. 반면 한국당은 대구ㆍ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지역 정당으로 몰락했다.
이번 선거는 막바지에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렸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후보가 자신의 정책과 장점을 설명하는 대신 상대 후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을 이른다. 진위 여부를 떠나 검증을 내세워 상대 후보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지만 이번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네거티브가 이번에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효과가 분명한 만큼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책이 이슈가 돼야 할 선거에서 상호 간의 비방전만이 이뤄진다면 이는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가능성이 높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문제를 제기하는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네거티브 공세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든지 시대 상황에 맞지 않으면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고, 인지도를 올리더라도 향후 정치 행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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