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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초·송파구청장 되려면 차관급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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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 당선자 차관급 국정홍보처장 출신...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지내...박성수 송파구청장 당선자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번 6.13지방선거 투표결과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청장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차관급 인사는 돼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만 ‘강남 3구’는 특히 후보 인물론이 중요하는 것으로 증명됐다.
이번 강남구청장 선거는 ‘보수 원조’답게 자유한국당이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 장영철 전 한국자사관리관리공사 사장을 먼저 공천하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그러나 민주당 최초 강남구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 전현희 국회의원(강남을)은 이번 선거만큼은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차관급 인물인 서울시 이모 부시장을 영입하는데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사자가 "자신은 결코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극구 고사하는 바람에 이번 구청장 당선자인 정순균 전 국정홍보청장(차관급)이 영입됐다.
정 당선자는 일단 전 의원에 의해 영입됐으나 구속된 ‘신연희 강남구청장 저격수‘로 알려진 여선웅 강남구의원과 김명신 전 서울시의원이 경선을 강력히 요구해 경선을 치러 늦게 강남구청장 후보로 선출되는 고통도 겪었다.

이후 정 당선자는 강남구민들에 진정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현장을 뛰었다. 선거 막판 3일 동안은 '72시간 릴레이 유세'를 펼칠 정도로 강한 집착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도 정 후보 당선을 위해 4번 정도 공동 지원 유세를 하는 등 공을 들여 정순균 당선자가 완전한 박원순 맨이 될 정도였다.

23년만에 민주당 후보로 첫 강남구청장에 당선된 그는 14일 오전 당선소감을 통해 “우리가 이웃하며 살고 있는 강남이 ‘사람 사는 세상, 사람 향기 나는 세상’으로 바뀔 것”이라며 “여러분의 선택을 받은 저 정순균이 앞장서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저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첫 번째 강남구청장에 당선됐다”며 “그러나 저는 여러분에게 이미 약속한대로 지금 이 순간부터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을 떠나고, 여야당의 정파를 초월해 사랑하고 존경하는 57만 강남구민과 하나가 돼 오직 구민만을 바라보고, 오직 구민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파리 16구’처럼 젊은이들이 살기 꿈꾸는 더 깨끗하고, 더 안전하고 품위 있고 존경받는 강남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강남 구민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당선자는 고려대 정치학과 졸업 후 중앙일보 기자로 정치,사회부 차장 등을 거쳐 부국장으로 마친 후 참여정부 인수위에 참여한 후 국정홍보처장과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이번 민주당의 압승속에서도 25개 서울시 구청장 중 자유한국당 후보 중 유일하게 당선돼 서초구청장 재선에 성공한 조은희 구청장도 차관급인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이다.

조 구청장은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과 비서관을 거쳐 오세훈 시장 시절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조 구청장은 민선 6기 전략공천돼 서초구청장에 당선된 후 대규모 서리풀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굴직한 사업을 터뜨리며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강남3구에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후보로 당선됐다.

특히 조 구청장은 여당 후보에 비해 11%이상 차이로 승리해 본인의 경쟁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 당선자도 경쟁자였던 자유한국당 소속 박춘희 현 송파구청장을 크게 누르고 당선돼 20년만에 민주당 후보로 송파구청장 깃발을 꼽게 됐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지검 부장검사와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 당선자는 송파갑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에 출마, 낙선하는 아픔도 겪었지만 문재인 대통령 후보 변호인될 정도 문 대통령과 가까운 실세정치인이다.

특히 지난 6일 열린 박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박 후보는 정치인이라기보다 행정가에 가까운 후보로 알았는데, 오늘 보니 행정력 뿐 아니라 정치력도 겸비한 후보라 생각돼 더 반갑다”고 설명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며 박성수 후보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박성수 당시 법무 비서관은 치우치지 않는 침착하고 균형감각을 지닌 참 좋은 법조인”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모았다.

이에 반해 현직 구청장이지만 낙선한 박춘희 후보는 부산대 의류학과 졸업 후 홍대 입구에서 분식점을 하다 사법시험에 도전, 변호사 1000명 뽑을 때 9전10기로 합격한 인물이다.

이와 함께 차관급인 서울시 부시장 출신으로 민선 5기 보궐선거로 당선된 최창식 중구청장과 민선 6기 나진구 중랑구청장에 이어 이번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압승하면서 점차 서울시 구청장 체급이 차관급으로 승급되는 추세로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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