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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전진하는 美…주요국 '금리' 진퇴양난

최종수정 2018.06.14 11:15 기사입력 2018.06.14 11:15

EU 동참 땐 금융시장 요동 불가피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현지시간)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향후 긴축 기조를 가속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주요국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당장 이번 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둔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미국의 '돈줄 죄기' 움직임에 동참할지가 관건이다. 아르헨티나ㆍ터키 등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신흥국 6월 위기설'도 재점화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Fed가 견조한 경기 회복세 등을 바탕으로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늘리는 등 매파적 메시지를 보냈다"며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둔 마리오 드라기 총재에게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ECB는 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단계적 축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온 일본은행(BOJ) 역시 15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美 금리 인상 가속도에 고민 깊어진 EUㆍ日= 미국이 긴축 가속페달을 밟는 데는 자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미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를 찍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결정은 미국 경제가 아주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상황이다. 아르헨티나ㆍ터키ㆍ브라질 등 위기설에 휩싸인 신흥국은 물론 EUㆍ일본 등 선진국조차 경기확장세에 물음표가 붙는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커지지 않도록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섣불리 출구 전략을 택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셈이다. 닐 바렐 프리미어애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Fed의 결정은 자국 상황만을 고려한 것"이라며 "신흥국 등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ECB의 출구 전략 논의는 신흥국 위기설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당초 ECB는 오는 9월까지 월 300억유로 규모로 진행되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이후에도 필요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하지만 최근엔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종료를 위한 세부 계획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내년부터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출구 전략이 논의되는 것이라고 주요 외신은 평가했다.
◆금융시장 요동…"아시아 힘들고 신흥국은 고통"=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온 EU마저 출구 전략 메시지를 보낼 경우 금융시장은 더욱 요동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요 지표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남아 있고 이탈리아 정치 불안, 무역 분쟁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ECB 정책 입안자들이 자산 매입 종결을 논의하는 쪽으로 분명하게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의 경우 정책 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지만 Fed와 ECB의 움직임에 따라 출구 전략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선진국의 잇따른 긴축 행보는 신흥국시장에서의 자본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앞서 2013년 Fed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을 시사했을 당시의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 대표적 예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데이터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 펀드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19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헨티나ㆍ터키ㆍ브라질ㆍ멕시코 등은 올해 들어 강달러 추세가 굳어지면서 자국 통화 가치 급락과 자본 이탈 등의 몸살을 앓고 있다. 타이후이 JP모건자산운용 아시아수석전략가는 "미 국채 금리가 치솟고 달러가 오르면 아시아는 힘들어지고 신흥시장에는 고통이 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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