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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오르자 '아수라장' 된 한강공원

최종수정 2018.06.13 16:23 기사입력 2018.06.13 16:23

일몰 후에도 여전히 텐트 많아…속도 높은 자전거에 보행자는 '화들짝'

지난 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텐트를 설치해뒀다.
지난 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텐트를 설치해뒀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지난 8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수많은 시민들이 곳곳에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당시 서울의 기온은 26도로 선선한 바람까지 더해져 야외활동 하기에 적당한 날씨였다. 그러나 여유도 잠시, 문을 한 군데도 개방하지 않은 텐트를 비롯해 불법 좌판, 아무 데나 버려진 쓰레기, 속도 높은 자전거 등이 금세 눈에 들어왔다.

기온이 점점 오르면서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강공원도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여름철 햇빛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텐트다. 시민들은 텐트 안에서 책을 읽거나, 낮잠을 청하거나, 카드 게임을 즐기는 등 대부분 평범함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만 텐트문을 닫지 않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한모(31)씨는 "간혹 텐트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인한 민망함은 근처에 앉은 시민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한강에서 텐트를 이용하려면 2면 이상을 무조건 개방해야 한다.
해가 지고 어두운 밤이 됐지만 한강공원 내 텐트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8시30분 하늘은 컴컴했지만 텐트 안에는 알록달록한 색의 LED전구등이 켜져 있었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한강공원 내 텐트 설치는 일출 후부터 일몰 전까지만 허용된다. 밤에는 철거해야 하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셈이다.
지난 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일몰 후에도 텐트가 설치돼 있다.
지난 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일몰 후에도 텐트가 설치돼 있다.


또 한강공원 내 도로에서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뒤섞여 불안한 순간이 여러 번 연출됐다. 산책을 하는 시민들 사이를 자전거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부부의 곁을 자전거 3대가 연달아 지나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불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자주 타는 이모(38)씨는 "보행자들과 함께 이용하는 구간이 간혹 있는데 속도를 늦추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위험하다"며 "그렇다고 매번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갈 수도 없는 일"이라고 얘기했다. 반면 보행자인 신소현(41)씨는 "아이들 데리고 나오는 가족들도 많은데 이런 구간에서 만큼은 자전거 타는 분들이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사고 날 뻔한 장면을 몇 번이나 목격한 적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보행자 사이를 지나고 있다.
지난 8일 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보행자 사이를 지나고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에는 불법 노점상들이 도로에 줄지어 설치돼 있었다. 팔고 있는 메뉴는 여러 가지였으나 닭꼬치 등 구워야 하는 음식들이 많았다. 도로 위가 뿌연 연기로 가득 찼다. 일부 시민들은 손을 얼굴 앞에 대고 부채질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겨울을 제외하고 이곳은 봄, 여름, 가을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쉬다 가는 건 좋지만 시끄럽게 하지 않고, 쓰레기 정리를 잘 하는 등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면 좋겠다. 불법 노점 대책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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